2017년 10월 26일 목요일

G메일용 애드온 ‘스트릭'을 써 봤더니…

구글이 어제 G메일 ‘애드온(add-on)’ 7개를 공개했다. G메일 기능을 추가해주는 응용 프로그램으로, 써드파티가 개발한 것이다. 애드온 하나를 깔아서 써 봤는데, 쓸 만하다. ‘스트릭'이라는 안드로이드용 애드온이다. Streak CRM Add-on for Gmail.

이 애드온을 깔았더니 폰에서 G메일 읽으면서 커뮤니케이션 하기가 편해졌다. G메일을 읽다가 G메일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상대방한테 전화를 걸 수 있고, 문자를 날릴 수도 있고, 행아웃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그동안 상대방과 주고받은 통화, 메일, 문자, 행아웃 등의 내역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연락처에 담긴 상대방 정보도 볼 수 있다.

G메일 애드온을 어떻게 까나?

G메일 웹사이트 우측상단에 있는 ‘설정’에서 ‘Get Add-ons’를 클릭하면 7개 애드온이 뜬다. 여기서 원하는 애드온을 골라서 깔면 된다. 스트릭을 골라서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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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온을 깔고 나서 폰에서 G메일을 열어 뭐가 달라졌는지 확인했다.

아래 캡처 화면과 같이 G메일 화면에서 상대방 얼굴 아이콘을 눌렀더니 ②번처럼 떴다. 상대방 얼굴과 연락처다. 굳이 G메일 화면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전화 아이콘을 눌러 바로 통화할 수 있고, 문자 아이콘을 눌러 문자를 보낼 수도 있고, 행아웃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G메일 화면으로 돌아가려면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아래로 그어 내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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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번 화면을 손가락으로 위로 그어 올리면 더 많은 정보가 나타난다. ③번 화면처럼 뜨고, 좀더 그어 올리면 ④번 화면처럼 뜬다. 그동안 상대방과 주고받은 전화통화, 문자, 행아웃 등의 내역이 날짜 시간 정보와 함께 시간순으로 뜬다. 이 화면을 위로 더 그어 올리면 ‘함께 아는 사용자', ‘사진', ‘링크', ‘생일', ‘경력 및 학력' 등의 정보가 뜬다.

(G메일 화면으로 돌아가려면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아래로 그어 내리면 된다.)

지메일2.png


이상이다. 별 거 아니다. G메일용 애드온… 스트릭의 경우 카카오톡과 연동하지 않는 게 아쉽지만, 안드로이드폰과 G메일 사용자라면 시험삼아 깔아서 써 볼 만하다.

One more thing. 휴대폰에서 G메일 ‘받은편지함’에서 열어볼 필요 없는 메일을 보관처리하기가 쉬워졌다. 메일 제목에 손가락을 대고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그으면 바로 보관처리된다. ‘인박스(Inbox)’의 보관처리 기능이 기존 G메일 앱에도 적용됐다. 보관처리 직후 바로 취소할 수도 있다. 화면 하단에 취소 여부를 묻는 글이 뜬다. '보관처리'는 '삭제'와는 다르다. 받은편지함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검색하면 나타난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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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3일 월요일

손정의 회장 말하길 "1조 달러짜리 선물을 주겠다"

데이비드 루빈스타인이 최근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담을 인터뷰 했다. 그 영상을 보다가 너무 재밌어서 메모했다. 뒷부분이 조금 남았는데 퇴근해야 해서 미완성 상태로 공유한다. 페이스북에 올리기엔 너무 길어서 블로그에 싣는다. 짬 나면 동영상을 직접 보시길 바란다.

(1000억 달러 펀드 만들겠다고 할 때 사람들이 미쳤다고 하지 않더냐?) 그렇게 말한 사람도 더러 있었다 ㅎㅎ. (한 시간만에 사우디 왕자를 설득해 450억 달러 투자하게 했다는데 맞냐?) 아니다. 45분만에 450억 달러였다. (오, 미안하다.) 1분에 10억 달러다 ㅎㅎ. 도쿄 선물, 마사 선물, 1조 달러짜리 선물을 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관심을 갖더라. 1조 달러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나한테 1000억 달러를 투자해라. 그러면 1조 달러 선물로 돌려주겠다, 이렇게 말했다. (어떤 비전을 말해서 설득했냐?) 싱귤래리티 비전이다. 싱귤래리티는 컴퓨터가,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똑똑해지는 것을 말한다. 이미 체스 바둑 일기예보 등의 분야에서는 컴퓨터가 사람보다 똑똑하다. 30년 내에 대다수 분야에서 컴퓨터가 사람보다 똑똑해질 것이다.


(한국계 3세로서 차별 받지 않았냐?) 차별을 조금 경험했다. 그러나 그 바람에 더 강해졌고, 더 열심히 했고, 내가 열등하지 않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했다. (일본식 이름으로 개명했는데…) 일본 정부가 모든 재일한국인한테 강제로 개명하게 한 적이 있었다.


(어린 시절 도쿄 시내에서 자란 것은 아니었다고 하던데.) 남쪽에서 살았다. (한때 맥도날드 사장 만나고 싶어했다고 하던데.) 맥도날드재팬 사장이었다. 그 사람이 책을 썼는데 베스트셀러였다. 그 책을 쓴 사람은 대단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가 몇 살이었냐?) 열여섯이었다. (만나기 위해 어떻게 했느냐?) 그 사람 비서한테 전화를 걸었다. 60번이나 장거리전화를 걸었다. 그땐 장거리전화가 엄청 비쌌다. 내 이름 알려주고 학생인데 시간 좀 내달라고 얘기 좀 전해 달라고 했다. 안된다길래 니가 결정하지 말고 그분이 결정하게 하라고 했다. 그런데 전화비 낭비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도쿄로 날아갔다. 전화요금이 비행기 티켓보다 비싸서 그랬다. 내가 말한대로 정확히 전해달라. 나를 볼 필요도 없고, 나랑 말할 필요도 없고, 무슨 일이든 그냥 계속 하시면 된다, 나는 그분 얼굴만 보면 된다고 했다. 3분 동안만. 너무 감명을 받았고 존경해서 보려고 하는 거다, 그렇게 말했다. 그랬더니 그대로 전했고 사장님은 나를 15분 동안 만나줬다. 얼굴을 맞대고 얘기했다. (그분한테 충고를 받았냐?) 내가 어떤 사업을 해야 할 것 같냐고 물었다. 내가 지금 너라면 컴퓨터 사업을 하겠다고 했다. 과거 산업을 보지 말고 미래 산업을 봐라, 그게 컴퓨터 산업이다, 이렇게 말해줬다.


(UC버클리 유학을 가서 공부는 않고 부업에 몰두했다던데.) 나는 좋은 학생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 공부 이외의 것에 하루 5분만 쏟기로 했다. 하루 5분씩 시간을 내서 한 달에 1만 달러를 벌고 싶었다. 친구는 미쳤냐, 그건 불가능하다, 마약 팔려고 그러냐, 그랬다. 그건 아니고… 하루에 5분씩 짬을 내 특허 등록할 발명을 하겠다고 했다. 시계 알람을 맞춰놓고 제발 발명아 돼라, 발명아 돼라, 했다 ㅎㅎ. (그래서 단어를 번역해주는 기계를 발명했느냐?) 전자사전을 발명했다. 최초의 전자사전, 많은 학생들이 사용한 전자사전을 내가 맨먼저 개발했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벌었냐?) 170만 달러를 벌었다. (그 돈을 어디에 썼냐?) 소프트뱅크 설립하는데 썼다. 150만 달러짜리 프로젝트 하나를 더 했다. 18개월만에 320만 달러니까 한 달에 1만 달러 이상을 번 셈이다. (그렇게 돈을 벌고 왜 일본으로 귀국했냐? 실리콘밸리에 머물지 않고 왜 돌아갔냐?) 내가 미국 유학 떠날 때 어머니가 공항까지 나와서 우셨다. 그래서 공부 마치면 일본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켰다.


(일본으로 돌아가 소프트뱅크를 설립했는데, 무슨 회사였냐?) 퍼스널컴퓨터 사업이 막 시작되던 때였다. 하드웨어는 있는데 소프트웨어가 부족했다. 그래서 소규모 소프트웨어 회사들한테 소프트웨어를 사 모아 PC가게들에 도매로 판매하는 소프트웨어 은행, 소프트웨어 도매상이 되려고 소프트뱅크를 차렸다.


(돈을 번 뒤에 투자를 시작했는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투자로 꼽히는 알리바바 투자를 했는가. 알리바바에 약 2천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그게 알리바바가 상장할 시점엔 900억 달러가 됐다던데, 그렇다면 4500배 장사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가장 성공적인 기업인이 됐다. 어떻게 알리바바에 투자하게 됐나?) 그는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매출도 없었다. 직원은 35명 내지 40명이었다. 그런데 그분 눈이 매우 강렬했고 빛이 났다. 카리스마가 있고, 리더십이 있는 사람으로 보였다.


(야후에는 어떻게 투자하게 됐나?) 야후 미국법인은 기업공개 전이었고 직원은 15명이었다. 제리 양이랑 얘기해 1억 달러를 투자했고, 지분 35%를 가졌다. 그리고 제리 양을 설득해 일본에 합작회사 야후재팬을 설립했다. 우리가 120만 달러, 야후가 80만 달러를 투자했고, 우리가 지분 60%를 가졌다.


(2000년 전후에 인터넷 기업에 많이 투자했다. 시장이 붕괴하면서 700억 달러 손실을 입었다고 들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손실이었다고 하던데 그때 기분 어땠나?)  그 전에는 내 개인 자산이 매주 100억 달러씩 증가했다 ㅎㅎ. 그 덕에 사흘 동안은 내가 빌 게이츠보다 더 부자였다. 그리고는 주가가 곤두박질했다. 99%나 하락했다. 회사가 부도 나기 직전에 이르렀다. 그런데 살아남았다.


(보다폰 일본법인을 인수해 모바일 비즈니스를 시작했는데.) 인터넷이 모바일 인터넷으로 갈 거라고 봤다. 그래서 정부로부터 주파수 라이선스를 따내든지 보다폰재팬을 인수해야 했다. 주파수 신청을 했는데 정부가 주파수 여유가 없다고 주지 않았다. 정부를 제소했다. 그래서 보다폰재팬을 사기로 했는데 200억 달러가 필요했다. 그때 내가 동원할 수 있는 돈은 20억 달러 뿐이었다. 180억 달러가 부족했다. (그 돈을 어떻게 마련했나?) 은행을 설득했다. 보다폰재팬은 살아날 것이다, 성공할 것이고, 엄청난 캐시카우가 될 것이다, 나를 믿고 돈을 빌려달라,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빌렸냐?) 빌렸다. (성공했냐?) 성공했다.


(최근 ARM에 가장 큰 투자를 했는데. 런던에 있는 반도체 회사. 어떻게 310억 달러나 투자할 생각을 했냐? 사람들은 전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ARM은 반도체 생산회사가 아니라 반도체 설계회사다. 스마트폰용 칩 시장의 99%를 점유하고 있었다. 모든 곳에 칩이 들어갈 것이고 돈 버는 것만 잘하면 된다고 봤다. 이 회사가 구글보다 더 가치가 나갈 거라고 생각했다. (미완성)



(추가) 손정의 회장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좀더 알고 싶다면 지난 6월 소프트뱅크 주주총회에서 했던 연설문을 읽어보길 바란다. 30년 이내에 싱귤래리티가 발생한다. 컴퓨터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인간을 능가한다, 그러면 산업이 재정의되고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자율주행이 실현돼 교통사고 없는 세상이 열리고, 인간의 수명은 100세 이상으로 늘어난다, 로봇과 인간이 공생하는 세상이 열린다 등등. (http://logmi.jp/214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