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9일 월요일

에릭 슈밋 "창의적·열정적인 인재 뽑아 위대한 제품 만들게 해야"

안드로이드로 ‘모바일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구글. 임직원이 4만명이 넘는 거대 기업이 된 지금도 구글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내놓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 궁금증을 풀어줄 책이 최근 출간됐다. ‘구글에서는 어떻게 일하나(How Google Works)’. 에릭 슈밋 구글 회장조너선 로젠버그 전 부사장(현재는 구글 고문)과 함께 썼다.

슈밋과 로젠버그는 한 달쯤 전부터 책 내용을 자사 소셜 서비스 사이트인 구글+에 조금씩 소개했다. 구글이 모바일 혁신을 주도하는 비결이 무엇인지, 구글에서는 어떤 인재가 일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하는지 등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아직 책이 출간되지 않았다. 두 사람이 구글+에 올린 글을 중심으로 책 내용을 소개한다.


영리하고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인재

구글은 채용 원칙이 확실하다. ‘영리하고 창의적인 인재(smart creatives)’를 뽑아 믿고 맡긴다. 영리할 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인재라야 한다. 구글은 이들에게 회의에서 반대 의견을 말하도록 유도하고 끊임없이 실험하게 한다. 열정까지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 슈밋과 로젠버그는 ‘열정적인 인재’에 관해 구글+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모든 기업은 열정적인 사람을 뽑고 싶어한다. 열정적인 사람이라야 난관에 처할 때 꿋꿋하게 버티고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애를 쓴다. 열정적인 사람들은 열정을 말로 떠벌리지 않는다. 열정을 가슴에 품고 있다. 이들이 뭔가를 좋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 열정적인 사람은 기회가 생기면 (생각을) 기꺼이 말한다.' (링크)

영리하고 창의적인 인재는 기술 지식과 사업 경험과 창의성을 결합할 줄 안다. 정보는 널려 있고 고객과 접촉할 기회가 많고, 분석수단도 막강하다. 제품을 신속하게 개선하는 데 필요한 것은 다 갖춰졌다. 슈밋은 ‘디지털 세상에서는 이들은 훨씬 많은 것을 훨씬 빨리 해낼 수 있다’며 이런 인재가 팀에 필요하다고 썼다. (링크)


‘위대한 제품’이라야 성공한다

로젠버그가 구글+에 책을 소개하며 초기에 올린 글도 눈길을 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상에서는 마케팅에 돈을 쏟아부은 제품이 아니라 위대한 제품(great works)이 성공한다. 힘의 균형이 기업에서 소비자로 넘어갔다. 성공하려면 월등한 제품을 내놓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려면 영리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끌어들여야 한다.' (링크)

슈밋은 ‘위대한 제품’이라야 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경쟁사를 따라 하는 전략으로는 떡고물을 더 얻어먹을 수 있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진 못한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앞서나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들이 원하는 위대한 제품을 만드는 데 총력을 쏟는 것이다.’

경쟁 관련 이야기도 재미있다. 대다수 기업은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쏟지만 구글은 파이를 키우는 전략을 택한다. 슈밋은 안드로이드를 예로 들었다. 2008년 안드로이드를 내놓을 때만 해도 수백만명이 아이폰을 사용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지금은 안드로이드 덕분에 10억명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링크).


최대한 많은 정보를 공유하라

슈밋은 지도자의 덕목에 관한 대목도 구글+에 공유했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조직원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도자는 자기가 공유해선 안될 예민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영리하고 창의적인 인재에게는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줘야 문제를 해결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를 찾아낼 수 있다.’ (링크)

이 대목에 첨부된 카툰이 재미있다. 지도자로 보이는 사람이 (영리하고 창의적인) 두 직원에게 퍼즐 조각 3개만 던져주면서 퍼즐을 맞추라고 말한다. 지도자는 퍼즐이 가득 담긴 상자를 껴안고 있다. 직원들은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카툰 하단에는 이렇게 씌여 있다. ‘기업에서는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개방하고 공유해야 한다.’ (링크)


슈밋은 경영 스타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략적 원칙을 확고히 세워놓고 여기에 기반해 사업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연성 없는 경영학 교과서 스타일의 상명하달 계획으로는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할 수 없다고 했다. 직원들에게 전략적 원칙만 확실하게 알려주고 여기에 맞춰 재량껏 일하게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링크) [광파리]



* 한국경제신문 9월30일자 C7면에 실은 글을 블로그에 옮겨 실었습니다.
* 원서를 읽어보고 싶다면 구글플레이에서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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