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3일 일요일

iOS6의 애플지도는 도대체 왜 이런가?


글을 쓰다 보면 가끔 “애플빠”란 말을 듣습니다. 애플이 잘한다고 쓸 때 그렇지요. “삼성빠냐"는 말을 들어본 적도 있습니다. 삼성 잘한다고 썼을 때 그랬습니다. 저는 “애플빠"도 아니고 “삼성빠"도 아닙니다. 그저 곰팅이 구경꾼일 뿐입니다. 잘한 것은 잘한다고 쓰고 못한 것은 못한다고 쓰는 바보입니다. 최근 아이폰5 발표현장 다녀와서 좋은 폰이라고 썼습니다. 국내 언론이 아이폰5 죽이기에 혈안일 때도 미련스럽게 고집을 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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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아이폰5와 함께 iOS6를 내놓으면서 그동안 아이폰에 기본으로 탑재했던 구글지도를 빼고 자체 지도를 탑재했습니다. 그런데 국내외에서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경쟁사들은 '이때다' 싶은지 비꼬고 있습니다. 모토로라는 애플지도의 잘못된 화면을 보여주며 “아이로스트(iLost)”라고 비꼬았습니다. 애플지도 믿었다간 길 잃기 십상이란 뜻이겠죠. 벼랑 끝에 놓인 노키아마저 “지도 그것, 하루 아침에 되는 것 아니다"고 꼬집었습니다.

한 가지 미리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iOS6의 애플지도와 아이폰5를 별개로 봐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아이폰5에 구글지도 대신 애플지도가 탑재돼 있으니까 애플지도가 엉터리라면 아이폰5에도 좋을 건 없죠. 그러나 구글이 구글지도 앱을 곧 애플 앱스토어에 올린다니까 이걸 내려받아 이용하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어차피 오리지널 구글지도를 이용할 수 없는 만큼 다음지도나 네이버지도를 이용해도 되고요.

iOS6의 애플지도 문제... 한두 가지 사례만 들겠습니다. 아이폰/패드 사용하는 분들은 지도 띄워서 한두 곳 검색해 보면 금세 문제를 간파하실 수 있을 겁니다. 편의상 애플지도와 다음지도를 비교하겠습니다. 제가 잘 아는 한국경제신문 본사 주변과 화정 덕양구청 주변을 비교하려고 합니다. 지도와 위성사진만 간단히 비교하겠습니다.



다음지도에서 검색한 한국경제신문 본사 주변. 오른쪽에 브라운스톤 건물과 서소문근린공원이 보이고, 아래쪽으로는 약현성당과 성요셉아파트가 보입니다. 회사 앞에는 24시간 해장국으로 유명한 중림장과 종로학원 본원도 보입니다.



애플지도에서 검색한 한국경제신문 본사 주변. 브라운스톤 자리에 꾸찌꾸찌라고 씌여 있고, 서소문공원은 표시가 안돼 있고, 약현성당 자리에는 가나의잔치.??.. 종로학원도 없고, 중림장도 없고... 쌩뚱맞게 한국경제신문 노동조합이 왜 들어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지하철 2호선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경의선 철길이 어디로 지나가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다음지도. 한국경제신문 본사 주변 위성사진. 손가락으로 확대할 수 있습니다.



애플지도 한국경제신문 본사 주변 위성사진. 손가락으로 확대할 수 없습니다.



다음지도. 화정역과 덕양구청 일대. 화정역 출구번호가 있고, 화정역에 커서를 대면 열차 출발시간이 뜨고... 위쪽으로 덕양구청이 있고... 은빛마을 가는 도로가 표시돼 있습니다. 화정역 근방에는 제가 종종 이용하는 프리머스 영화관도 보입니다.





애플지도. 화정역과 덕양구청 일대. 화정역 표시가 안돼 있습니다. 위에 덕양구청이 있는데 화정역에서 덕양구청 끼고 은빛마을까지 가는 길이 표시돼 있지 않습니다. 사실 이 정도면 "지도"라고 말하기도 부끄럽습니다. 경기도라고 대충 만든 지도가 아닌지...

애플지도의 문제점은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리는 없지만 애플이 완성도가 매우 낮은 애플지도를 서둘러 내놓은 것은 전혀 애플스럽지 않습니다. 구글지도를 몰아내고 애플지도를 탑재할 때는 구글지도에 버금갈 정도라야 하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어떤 이는 “스티브 잡스가 있었다면 이런 상태로 내놓게 했겠느냐"고 하던데, 동감입니다. CEO 팀 쿡이 세세한 것까지 꼼꼼하게 따져보진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iOS6 지도에 문제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걸 아이폰5는 엉터리라는 뜻으로 확대해석하진 않았으면 합니다. 
아이폰 일부 기능이 구글지도와 연동돼 있었기에 이런 경우엔 서비스가 나빠질 수 있지만 단순히 길찾기 용도라면 애플지도 대신 다음/네이버 지도 앱을 사용해도 무방하겠죠. 그리고...아이폰/패드 OS를 iOS6로 업그레이드 하면 좋아지는 점이 많습니다. 아이폰5가 좋은 폰이라는 생각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광파리]

(추가) 지도 전문가들이 말하는 걸 보면 애플이 지도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렵다고 합니다. 애플로서는 미흡하더라도 일단 시작하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문제 안될 거라고 생각했던 게 문제"라고 하고, 이건 소프트웨어 문제가 아니라 데이터 문제라고 합니다.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애플로서는 지도 전문가들을 뽑고 데이터를 확충해야 한다고 합니다. (지도 전문가 마이크 돕슨의 블로그 글벤처비트 기사 링크)
해외 오류 소개: 어매이징iOS6맵, 매셔블, 소셜미디어,허핑턴포스트 글 링크합니다. 안타깝게도 iOS6 지도는 히틀러도 싫어한다고 하네요 ㅎㅎ. 동영상 링크합니다.

댓글 2개:

  1. 동영상 패러디가 아주 재밌군요...삼성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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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구글지도가 앱스토에에 올라가도 지도연동 서비스가 연동될 수 없으면 꽝입니다..
    예를 들어 사진을 찍은 위치가 지도에 표시되는 앱을 사용했었는데.. 애플지도 연동된 후
    아예 지도가 안나옵니다. 허허 공가에 사진 위치는 찍히는데 지도가 안나오니..
    어딘지 알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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