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9일 일요일

구글이 개통한 100배 빠른 인터넷이란?


구글이 최근 미국 캔사스시티에서 “100배 빠른 인터넷”이라는 구글 파이버를 개통했습니다. 수년 전 구글이 초고속 네트워크를 깐다고 할 때부터 화제가 됐는데요... 구글 파이버가 뭔지, 얼마나 빠른지, 구글이 왜 네트워크를 깔았는지 궁금해 이것저것 읽어봤습니다. 구글 파이버에 대해 “G메일 만큼 혁신적”이라고 평가한 비즈니스 인사이더 기사가 인상적입니다.


구글 발표자료. 구글 파이버는 현재 브로드밴드보다 100배 빠르다. 버퍼링도 없고, 로딩도 없고, 기다릴 필요도 없다. 기가비트 속도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고 웹에 새로운 기회를 열었다. 90년대에는 고속 인터넷 접속만으로도 혁명적이었다. 현재의 인터넷은 충분히 빠르지 않다. 미국 인터넷 평균속도는 초당 5.8메가비트(Mbps)에 불과하다. 인터넷 속도는 컴퓨팅 능력과 저장용량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가 도전했다.

구글 파이버 블로그. 패키지 3종을 내놓는다. ①기가비트+구글 파이버 TV: 수백개 채널과 수만 개 HD급 쇼를 제공한다. 넥서스7을 리모콘으로 사용한다. 월 120달러. 300달러 개통비 안받는다. ②기가비트 인터넷: 인터넷이 100배 빨라지면 웹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와이파이 제공하고 구글 드라이브 1테라바이트(TB) 저장공간 제공한다. 월 70달러. 300달러 개통비 안받는다. ③공짜 인터넷: 미리 등록하면 구글 파이버 깔릴 때까지 공짜로 5Mbps 인터넷을 제공한다. 개통비 300달러는 일시불이나 월 25달러 할부로 납부하면 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구글 파이버는 2004년 G메일 이후 가장 혁신적이다. G메일 나왔을 때 핫메일과 야후메일은 5MB 저장공간 제공했다. 구글은 (200배인) 1GB. 메일을 굳이 지울 필요가 없게 됐다. 구글은 G메일을 기반으로 기업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다. G메일과 파이버는 3가지 점에서 비슷하다.

① 현재 서비스가 너무 느려 혁신할 필요 있다. 구글 파이버 등장으로 케이블 기반 인터넷은 구닥다리가 됐다. 파이버는 한 달에 70달러만 내면 상향 하향 모두 1000Mbps에 이용할 수 있다. 컴캐스트의 베스트 홈 패키지는 하향 50Mbps, 상향 10Mbps이다. 파이버 고객들은 1TB 저장공간을 공짜로 이용한다. 50달러를 더 내면 TV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② 구글이 하드웨어 전문성을 활용했다. 구글이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것은 하드웨어를 직접 만들기 때문이다. 구글은 최근까지 소비자가전 회사는 아니었지만 10여년 전부터 데이터센터용 하드웨어를 직접 만들었다. 2004년 G메일을 내놓을 때 경쟁사들보다 훨씬 많은 저장공간을 제공할 수 있었던 것도 데이터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용한 덕분이었다.

③ 새로운 비즈니스가 가능해진다. 구글이 구글 파이버를 내놓은 목적은 더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구글 제품을 더 많이 이용하게 하고 구글이 판매하는 광고를 더 많이 클릭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G메일이 기업 비즈니스를 가능하게 했던 것처럼 구글 파이버도 인터넷 서비스나 TV 사업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여기까지입니다. 아시다시피 미국 네트워크는 느립니다. 평균 5.8Mbps로 한국의 ⅓ 수준입니다. 앨 고어 부통령 시절 정보고속도로란 말을 맨먼저 사용했는데 땅덩어리가 커서 그런지 한계가 있나 봅니다. 구글 파이버는 한국에서 시범 서비스 중인 “기가 인터넷”과 비슷합니다. 구글은 구글 파이버를 내놓음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TV 서비스 하려면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속셈이 작용했을 거라고 봅니다. [광파리]



댓글 6개:

  1. 가격만 적절하다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정말 좋은 서비스임에는 틀림없겠군요. 다만 기존의 인터넷 사업자들이 가만히 있을지 그것이 의문이로군요.. Geek들이 많이 모여 있는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캔사스시티라니 무슨 이유에서였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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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ansas City, MO 가 지리적으로 보면 미국의 정중앙에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미국전역을 연결하기위한 시발점으로 적격이라는 판단을 구글의 경영진이 내렸으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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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작년부터 미국에 정착한 사람입니다.
    미국 인터넷이 물리적수치로 한국보다 느리게 보일지 몰라도, 실제 사용성은 훨씬 빠릅니다.
    엑티브엑스나 플래쉬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 분위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은행, 쇼핑도 이것저것 강제 설치없이 너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고 유투브 HD 동영상도 바로바로 로딩되구요.
    얼마전 남은 한국 은행업무 처리하느라 한국사이트 들어갔다가 간단한 이체가 20분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미국에선 있을 수없는 일이지요..
    Fiber가 퍼지게 되면 '이제 한국하고 비슷하겠군' 이 아니라 '넘사벽'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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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송민승님 의견 고맙습니다. 위 글은 네트워크 얘기이고 민승님은 웹 얘기를 하셨군요. 대한민국 현실은 네트워크는 세계 최고, 웹은 세계 최악입니다. 이 둘을 혼동하면 얘기가 안됩니다. 한국이 윈도-액티브X-익스플로러 등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에 최적화돼 있고 웹 표준에서 너무 멀리 이탈해 있습니다. 상식 있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입니다. 네트워크는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한국이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를 깐 것은 사실입니다. ITU 자료, OECD 자료, 아카마이 자료... 보급율 속도 모두 한국이 1위로 나옵니다. 도시별로 글로벌 톱10을 꼽아도 한국이 싹쓸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정부도 네트워크 고민을 얘기할 때 한국을 벤치마킹 사례로 꼽습니다. 이런 최고의 네트워크를 깔아놓고 최악의 웹을 만들어놨으니 복장 터질 노릇이죠. 한국은 크롬/파이어폭스/사파리로는 전자상거래를 할 수 없게 돼 있죠. 맥북도 맘대로 사용할 수 없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Fiber가 퍼지게 되면 한국하고 비슷하겠군...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닙니다. 한국은 이미 기가급 테스트를 끝냈습니다. 통신사들이 굳이 깔 필요가 없어서 안깔고 있을 따름이죠. 네트워크 얘기와 웹 문제를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의견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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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네 답글감사합니다. 실사용위주로 이야기하다보니 웹과 네트웍을 헷갈렸네요. 빨리 한국도 웹표준을 따랐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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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광파리님 댓글에도 +1을 주고 싶네요. 좋을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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