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5일 목요일

컨슈머리포트 “현재는 갤럭시S8+가 최고 폰이다"

미국 ‘컨슈머리포트’라고 하면 정평이 난 곳인데, ‘갤럭시S8+’를 최고의 폰으로 꼽았다. ‘아이폰7’보다 높게 평가했다. 카메라 좋고, 디스플레이 좋고, 배터리 수명이 길다는 게 이유다. 반 년 늦게 나온 제품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게 정상이다. 석달쯤 후 ‘아이폰8’이 나오면 다시 뒤집혀야 정상이다. 두 폰을 비교하며 써 보지 않아 개인적인 평가는 보류하겠다. 다만 ‘갤럭시노트7 배터리 파문'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절치부심했을 삼성 엔지니어들의 노고에는 박수를 쳐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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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폰들은 거의 모든 면에서 탁월하다. 그래도 항상 최고의 폰은 있다. 현재는 삼성 갤럭시S8+가 최고다. 그 다음은 간발의 차이로 갤럭시S8이다. 카메라 성능, 배터리 수명, 방수 디스플레이… 이런 걸 원한다면 적당한 폰이 있다. (가격이 좀 세긴 하지만). 갤럭시S8+는 840달러, S8는 720달러.

기존 삼성 폰에 비해 몇 가지 측면에서 뛰어나다. 첫째, 양 옆에 베젤이 없다. 위 아래 베젤도 아주 얇다. 미니멀리스트, 모던, 엘리건트. 같은 크기의 폰에 비해 화면이 더 크다. 둘째, 스마트폰 화면비율은 대부분 16:9인데 새로 나온 삼성 폰은 18.5:9이다. LG G6도 그렇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손에 쥐면 그립감이 다르다. S8은 5.8인치, S8+는 6.2인치. 종전의 S7과 S7 엣지 화면은 각각 5.1인치, 5.5인치였다. 셋째, 뒷면 지문 스캐너 위치가 좀 잘못됐다. 화면 잠금을 풀 때는 별 문제 없다. 그런데 후면 카메라와 나란히 있다 보니 스캐너를 찾다가 카메라 렌즈에 얼룩을 묻히곤 한다.

배터리 수명. 작년 가을 삼성 갤럭시노트7은 심각한 배터리 문제를 드러냈다. 비행기 탈 때 가져갈 수도 없었다. S8과 S8+에서는 이런 문제는 없다. 새 폰은 배터리 수명이 최고 수준이다. 통화시간 테스트에서 S8+는 26시간, S8은 23시간을 찍었다. LTE 망에서 데이터를 송수신할 때는 S8+는 17.5시간, S8은 14.5시간. 와이파이 상태에서 웹 브라우징을 할 땐 S8+는 14.5시간, S8은 13시간. 배터리 수명은 큰 폰이 더 길긴 하다. 아무튼 S8+가 S8보다 약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배터리 수명 때문이다.

카메라 성능. 이번에 평가한 몇몇 폰은 카메라 성능이 아주 좋았다. S8+와 S8이 약간 더 나았다. 색상이 풍부하고 저조도 촬영 때 좋았다. 동영상 성능도 좋았다. 삼성 폰은 소프트웨어로 이미지를 너무 다듬는 게 문제였다. Over-sharpening. 이렇게 하면 일반 기준으로는 평가가 잘 나온다. 선명할수록 좋으니까. 그러나 이미지 전문가들은 사진을 보면 어느 게 좋은지 단번에 알아낸다. 최고 평가를 받은 폰 가운데 아이폰7 플러스나 LG G6 등은 후면에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줌 성능을 높이고 광각 촬영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다. 삼성이 이번에 내놓은 폰은 여기까지 가진 못했다. 이것 때문에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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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폰에 대해 좋게 평가한 보고서를 소개하긴 처음이다. 그동안 아이폰이나 LG 폰을 썼기 때문에 삼성 폰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삼성이 작년 가을 받았던 수모를 어느 정도 만회했나 보다, 정도로 생각한다. 컨슈머리포트가 정평이 난 곳이긴 하나 평가란 원래 사람마다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서너 달 후에 나올 ‘10주년 아이폰'을 기다리고 있다. (끝)


2017년 6월 13일 화요일

손정의 회장이 6년 전에 했던 소프트뱅크 ‘30년 비전 이야기'

소프트뱅크가 최근 로봇 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직후 갑자기 전에 썼던 글이 읽고 싶어졌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2011년 6월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했던 기자간담회 내용을 정리한 글이다. 그때 손 회장은 30년 후, 300년 후에 관해 얘기했다. 매우 감명 깊게 들었다. 한국에 손정의가 없는 게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옛 블로그가 폭파된 바람에 그 글을 읽지 못해 아쉬웠는데 구글드라이브를 정리하다 보니 백업 파일이 있다. 당시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조금 줄여서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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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어제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외환위기 직후 한국 기자들 앞에 선 이후 11년만이라고 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참석했다가 큰 감명을 받았다. 손 회장은 한 시간 동안 100쪽에 가까운 자료를 넘기며 얘기했다. 일본 도호꾸 대지진 후 두 달 동안 고민했다, 소프트뱅크가 앞으로 무얼 해야 하나, 인류를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했다고 했다. 30년 후, 300년 후 얘기를 했다.

“보다폰재팬 인수할 땐 모든 것을 걸었다”

2006년 2조엔을 들여 보다폰 일본법인을 인수해 모바일 분야에 진출했다. 침몰하는 배에 탄 격이라고 혹평하는 이도 있었다. 사흘 동안 주가가 30%나 곤두박질했다. 이익이 급감하는 기업을 인수했으니 적자를 모면하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보다폰재팬 인수 후 소프트뱅크 이익은 급격히 늘었다. 지금은 호감도 1위 기업이 됐다. 아이폰 도입에 힘입어 비약적으로 가입자가 늘어났다. 인수 전에는 가입자 변화가 거의 없었는데 인수 후 급증했다.

“오리엔탈 특급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15년 전에는 미국에서 인터넷 회사에 적극 투자했다, 10년 전에는 일본에서, 5년 전에는 중국에서 적극 투자했다. 투자한 회사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전자상거래, 포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동영상 서비스 업체 등에 투자했다. 한국에서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127개 기업에 2억3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앞으로도 계속 투자할 것이다. 한국의 선진적인 기업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제휴할 것이다.

최근에는 KT와 손을 잡고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은 대지진 후 전력이 부족하다. KT 지원을 받아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려고 한다. 한국 일본 중국… 아시아 국가에서 사업을 적극 전개하려고 한다. 이것이 우리가 추진하는 오리엔탈 특급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 중국 한국의 인터넷 회사들이 아시아 여러 나라로 진출하는 것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지진으로 인생관이 바뀌었다”

소프트뱅크는 창업 이후 정보혁명, 정보기술(IT)에만 집중했다. 3월11일 발생한 대지진이 내 인생관까지 뒤흔들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회사란 무엇인가, 보람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됐다. 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일본은 지금 발전 능력이 반으로 줄었다. 창업 이후 정보혁명에 인생을 바치겠다고 했고 이 비전과 철학을 실천해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야겠는가. 내가 내 기업만 잘 꾸리면 되겠는가 생각했다. 2개월 고민 끝에 정보혁명도 에너지 없이는 이룰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자연에너지협의회라는 걸 설립하기로 결심했다. 일본에는 47개 광역자치단체가 있는데 34개를 설득해서 이 협의회에 참여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일본은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원전 사고가 속출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그래서 자연에너지를 추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은 지진이 덜하니까 훨씬 안전하게 원전을 운영할 수 있겠지만 중대 원전사고는 전부 인재였다. 사람 잘못으로 인해 사고가 일어났다. 이런 사고는 어느 나라에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지진이 없다고 안심해선 안된다. 일본은 지금까지 원자력과 화력을 중심으로 발전을 했는데 자연 에너지를 포함해 에너지 체제를 재편하기로 했다. 소프트뱅크는 신재생 에너지에 관한한 아마추어다. 우리 분야는 아니다. 그러나 인터넷 기술을 활용하면 스마트 그리드 분야에서도 공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보혁명을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겠다”

소프트뱅크는 정보혁명을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행복이 무엇인가. 슬픔은 무엇인가. 트위터를 자주 사용하는데, 트위터를 시작한 것은 소프트뱅크의 30년 비전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사람들의 지혜를 빌리기 위해서였다. 트위터를 통해 가장 슬픈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하루 밤 사이에 2500개 답이 들어왔다. 이걸 분석했다. 가족/친구 등의 죽음, 고독, 절망… 한 단어로 “고독”이었다.

가장 행복한 순간도 물었는데 사랑, 미소,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 공통점을 말하자면 “감동”이었다. 보는 감동, 배우는 감동, 만나는 감동, 사랑하는 감동, 마음이 움직이는 감동…이런 게 가장 큰 행복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소프트뱅크는 정보혁명을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철학을 더욱 명확히 갖게 됐다.

소프트뱅크의 300년 성장 DNA

30년 비전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300년 동안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생각했다. 소프트뱅크는 30년을 걸어왔지만 30년이 아니라 300년 존속하고 계속 성장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의미에서 300년 단위로 생각했다. 30년 앞을 내다보기는 쉽지 않다. 이럴 경우엔 차라리 멀리 봐야 한다. 그래서 300년을 생각했다. 그러면 과거 300년은 어땠나. 300년 전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철도 증기기관차 등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기계가 사람들한테 좋은 것인가, 일자리를 뺏어가진 않을까 논의했다. 노동자들은 기계가 일자리를 뺏어간다고 생각해 파괴까지 했다.

오늘날 사람들은 기계가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돕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300년 후의 세계… 큰 변화를 맞을 것이다. 현재 모습은 정보 빅뱅의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과거 100년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느냐. 인간은 1초에 0.0000006회 계산할 수 있는 계산기를 발명했다. 지금은 1초에 100억회 계산한다. 100년 동안 계산능력이 3500조배 늘어난 셈이다.

반도체도 마찬가지다. 반도체는 0과 1의 2진법을 사용한다. 트랜지스터도 0이냐 1이냐…이다. 이런 역할을 하는 세포가 인간의 뇌에는 300억개가 있다. 트랜지스터가 인간의 뇌를 능가하는 시점을 계산해봤다. 20년 전에 계산했을 땐 2018년이 나왔다. 2년 전 다시 계산해 봤는데 역시 2018년이 나왔다. 트랜지스터의 연산능력은 100년 후에는 10의 20승, 또 100년 후에는 10의 40승, 또 100년 후에는 10의 60승… 이 얼마나 엄청난가. 인간과 아메바의 세포 차이는 300억배다. 300년 후에는 이 차이보다 인간과 칩의 차이가 훨씬 클 것이다. 10의 60승. 인공두뇌. 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가장 큰 패러다임 쉬프트가 일어날 것이다.

패러다임 쉬프트 속에서 인간은 로봇처럼 정해진 일만 할 것인가. 로봇이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세상이 와도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이때가 되면 슈퍼인텔리전트는 엄청난 활약을 할 것이다. 그때 로봇은 지금 로봇과는 비교할 수 없는 존재가 될 것이다. 사람들을 재해로부터 구해줄 것이고, 구급의료도 해줄 것이고, 간호도 해줄 것이다. 로봇 종류가 생명체 종류보다 많아질 것이다.

로봇이 인간의 파트너로서 인간을 보다 행복하게 하기 위해 존재할 것이다. 300년 후 기계는 노동자의 적이 될까, 노동자의 편이 될까, 일자리를 뺏을까,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까. 답을 얻었다. 인간보다 지능이 뛰어난 슈퍼인텔리전스를 가진 기계가 인간을 보다 행복하게 하기 위해 공존할 것이다. 인간의 지혜/지식만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것들을 해결하는데, 지구를 지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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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0년간 라이프스타일이 확 바뀐다”

30년 후의 세계는 이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메모리 칩의 용량은 지금의 100만배로 커질 것이다. 통신속도도 300만배 늘어날 것이다. 30년 후 한 대의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 있는 콘텐츠를 보면, 노래는 5000억곡, 신문은 3억년 분량, 영화는 300년 분량… 라이프스타일이 엄청나게 변할 것이다. 무한대의 저장공간, 무한대의 클라우드… 극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다. 종이 교과서, 종이 잡지를 읽는다는 것은 시대에 뒤처지는 것이다. 일하는 방식도 철저하게 바뀔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30년 후 ‘톱 10’ 기업이 되고 싶다”

앞으로 30년 또는 300년 동안 소프트뱅크의 전략은 무엇인가.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 싶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100년 전에는 톱 10 기업 가운데 4개가 철도회사였다. 철 회사, 석탄 회사, 은행, 철도회사… 현재는 철도회사는 하나도 없다. 석탄회사도 없다. 새로 들어온 회사에는 애플도 있고, 중국 회사도 있다. 소프트뱅크는 30년 후 세계 톱 10 회사가 되고 싶다. 200조엔 정도의 시가총액을 예상한다. 도산하지 않고 존속한다는 것 자체만도 대단하다. 일본에서 30년 동안 존속하는 기업은 0.02%밖에 안된다. 99.98%가 사라졌다.

“소프트뱅크 계열사들도 소프트뱅크 브랜드 안쓴다”

300년 동안 지속하고 성장하는 기업. 이런 기업의 DNA를 어떻게 설계할까. 20세기형 기업은 하나의 브랜드를 유지했고 진화 속도도 느렸다. 21세기형 조직 전략은 멀티 브랜드다. 소프트뱅크는 800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고 계속 늘리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들한테 ‘소프트뱅크’란 브랜드를 허용하지 않는다. 미쓰비시의 경우 자동차, 은행, 무역, 화학 등 여러 자회사들이 “미쓰비시”란 브랜드를 쓴다. 삼성도 삼성 삼성 삼성… 싱글 브랜드로 큰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그렇지 않다. 브랜드가 각기 다르다. 소프트뱅크 브랜드를 허용하는 기업은 내가 CEO를 맡고 있는 몇 개 회사 뿐이다. 나머지 800개는 소프트뱅크 브랜드를 쓰지 못하게 하고 있다. 왜냐? 그렇게 해야 의사결정이 빠르고 피라미드 형태의 중앙집권을 피할 수 있다. 인터넷은 스피드 경쟁이다. 수많은 기업이 인수되고 망하는데…소프트뱅크 브랜드 붙이면 이걸 지키기 위해 중앙집권을 하게 되고 새로운 투자도 통제해야 하고… 모든 의사결정이 늦어진다. 그래서 소프트뱅크 브랜드를 붙이지 않는다. 따라서 중앙집권적인 통제를 받지 않아도 된다. 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각각의 회사가 자율적이고 상하관계가 아니라 파트너적인 관계, 수평적인 관계가 된다. 소프트뱅크 조직은 월드와이드웹처럼 각각의 회사가 연계하면서 발전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멀티 브랜드, 멀티 헤드쿼터, 멀티 CEO… 이런 식이다. 세계에서 처음 만들어진 조직체계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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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살 때 세운 50년 인생계획대로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회사는 현재는 800개이다. 30년 전 1개였는데 지금은 800개다. 이 800개가 30년 후에는 5000개로 늘어날 것이다. 5000개 시너지 그룹, 멀티 비즈니스 모델… 나는 19살 때 인생 50년 계획을 세웠다. 20대에 이름을 떨치고 30대에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40대에 승부를 걸고, 50대에는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고, 60대에 다음 경영자에게 바턴을 넘겨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이 계획대로 했다. 48세 때는 큰 승부를 걸었다. 2조엔을 들여 보다폰재팬을 인수했다. 일본경제사에서 가장 큰 인수였다. 현금 인수로는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인수였다. 나한테는 인생 최대의 도박이었다. 이것이 성공해 지금에 이르렀다. 지금 54세인데 좀더 확실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해서 60대에 다음 경영진에게 계승하겠다.

“경쟁을 통해 후계자를 선정할 것이다”

갑자기 승계하는 게 아니다. 작년에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라는 학교를 열었다. 일반사원들을 교육하기 위한 곳이 아니다. 내 후계자, 한 사람의 인간을 발견해서 육성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었다. 한 사람의 후계자를 만들기 위해 300명이 지금 공부하고 있다. 20대, 30대, 40대… 2만명 사원 중 1% 200명을 선정했다. 외부에서도 100명을 모았다. 트위터를 통해 모집했는데 1만명이 응모해 이 가운데 100명을 선정했다. 300명 중에서 한 명이 내 후계자가 된다. 나머지는 낙오자가 되는 게 아니다. 5000개로 늘어날 소프트뱅크 회사들의 CEO도 되고 CFO도 되고 COO도 될 것이다.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는 6개월에 한 번 최하위 20% 정도를 퇴출시키고 새로 충원한다. 6개월마다 새로운 인력을 넣어 엄격하게 교육하고 있다.

“정보혁명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세계 200대 기업 정도 된다. 30년 후 톱 10에 드는 게 목표인데 큰 도전이다. 우리는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정보혁명을 추진할 것이다. 정보혁명의 새로운 테마로 최근에는 에너지 혁명이란 걸 더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는 정보혁명이다. 이걸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 (끝)


2017년 6월 10일 토요일

보스턴다이내믹스를 구글은 왜 팔고, 소프트뱅크는 왜 살까?

소프트뱅크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다. 알파벳(구글의 모기업)이 팔려고 한다는 소문이 돌더니 결국 팔기로 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 분야 선두주자다. 네발 달린 스폿이나 와일드캣이 달리는 걸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두 발 달린 아틀라스는 눈길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잘 걷는다. 바퀴가 2개 달린 핸들은 다양한 상황에서도 균형을 잡으며 빠르게 이동한다. 저런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을 왜 팔고, 왜 살까?

로이터 기사. 소프트뱅크 그룹이 걸어다니는 로봇을 만드는 2개 기업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알파벳으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사고, 도쿄에 있는 샤프트를 인수한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금요일 이렇게 말했다. “정보혁명의 다음 단계에서는 스마트 로봇이 핵심 동인이 될 것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 분야에서 명백한 기술 리더이다." 샤프트는 두 발 로봇을 개발하는 팀으로 도쿄대에서 스핀오프 했다.

알파벳 대변인은 이렇게 말했다. “로봇은 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샤프트가 소프트뱅크로 매각돼 차세대 로봇 분야에서 공헌할 수 있게 돼 기쁘다.” 구글은 2013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당시 안드로이드 창업자인 앤디 루빈이 구글에서 로봇 분야를 이끌었고 인수를 주도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전직 직원들 얘기를 들어보면 루빈이 구글을 떠난 후 로봇 팀은 구글 내에서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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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 기사.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이 소프트뱅크에 되팔겠다고 밝혔는데, 양사의 전략 차이를 읽을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글로벌 테크 기업이다. 스프린트의 지분 83%를 보유하고 있다. 로봇 분야에도 손을 댔다. 손정희 회장은 인간 능력으로 풀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로봇이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한 바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면서 “스마트 로봇이 정보혁명 다음 단계의 핵심 동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2012년에 프랑스 로봇 회사 알더바람을 인수하는 등 로봇 분야에 투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뜬다면 그건 일본일 것이다. 일본에서는 사이보그가 이미 성장산업이 되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은 로봇에 대해 열려 있다. 소프트뱅크 ‘페퍼'는 일본에서만 판매하는데, 노래를 부르고 간단한 질문에 답을 하지만 바퀴로 움직인다. 한 애널리스트는 “소프트뱅크가 로봇 능력을 끌어올리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알파벳(구글)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되팔면 핵심 사업영역과 무관한 분야를 떨어내는 셈이 된다. 구글은 전혀 무관한 아이디어라도 새 매출원이 될 수 있다면 시험해보는 걸로 유명하지만 걸어다니는 로봇은 그런 분야가 아니다. “알파벳은 사용자들이 만든 각종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판매하는 데이터 분석 기업을 지향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이 알파벳 주주들한테 어떤 가치를 창출할 지가 줄곧 불투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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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다. 기업을 팔고 사는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게 각자에게 유익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터. 구글한테 뛰어다니는 로봇은 핵심 영역은 아니다. 주주들 반대가 끊이질 않고 내부에서도 말이 많아 손을 떼는 것 같다. 소프트뱅크는 로봇을 유망 분야로 보고 꾸준히 투자를 늘려왔다. 페퍼가 아틀라스나 스폿처럼 움직인다면 재밌을 거 같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좀더 자연스럽게 움직인다면 시장이 열릴 수도 있을 테고. 손정의 회장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로봇 강국 일본한테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너무 강한 무기가 아닌가 싶다. (끝)












2017년 6월 6일 화요일

에벤에셀 곽 대표와 강 대표의 ‘일타쌍피'

2년 전 일산 킨텍스에서 창업 관련 행사가 있었다. 벤처스퀘어가 주최한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 토론을 끝내고 행사장을 나오는데 한 창업자가 나를 붙들고 끈질기게 말을 걸었다. 자기네가 개발한 기술을 평가해 달라고 했다. 사진은 물론 동영상 파일까지 1/10 이하로 압축하는 기술이라고 했다. 잘 모르겠어서 그냥 “자신 있으면 디데이(디캠프 월례 데모데이)에 도전해 보세요"라고 웃으며 말하고 왔다. 그리고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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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창업자가 작년 중반 디캠프 6개월 보육 프로그램인 GoD 2기에 지원해 디캠프에 입주했다. 회사명은 에벤에셀. 남자와 여자, 달랑 둘이었다. (현재는 6명). 킨텍스에서 만났던 남자는 개발자, 여자는 개발을 제외한 나머지 일을 도맡아 했다. 두 사람 모두 대표, 공동대표였다. 곽준기 대표와 강미숙 대표. 곽 대표는 늘 미소짓는 남자, 강 대표는 또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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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벤에셀은 디캠프 입주 후 각종 대회에 나가 상을 휩쓸어왔다. 금융권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승해 상금 1천만원을 챙겼고, 미래부 공모전에서 우승해 상금 1억원을 거머쥐기도 했고… 경진대회 발표는 강미숙 대표가 도맡아 했는데 핵심을 야무지게 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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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2016년 10월, 에벤에셀은 디캠프 ‘10월 디데이’에 도전했다. 50여개 팀 중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과한 5개 팀이 발표했다. 경쟁자 중에는 “또순이"로 알려진 서숙연 해빛 대표도 있었는데, 우승은 에벤에셀이 차지했다. 서 대표는 나중에 “강 대표 발표하는 걸 보고 ‘누군데 발표를 저렇게 잘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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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만이었다. 에벤에셀은 디캠프 센터장이 ‘디데이에 도전해 보라’고 말한지 1년만에 디데이에서 우승했다. 디데이 우승 후에는 본엔젤스 투자를 받았고, 기업을 상대로 B2B 영업을 해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연초에 잡은 올해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작년의 5배 이상. 목표를 새로 늘려잡아야 한다고, 처음으로 흑자를 낼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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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곽 대표랑 강 대표가 디캠프 사무실로 내려왔다. (에벤에셀 사무실은 5층, 디캠프 사무실은 3층.) 둘이 같이 내려와서 좀 의아했다. “좋은 일 있어요?”라고 물었더니 배시시 웃었고, “결혼하세요?”라고 물었더니 깜짝 놀랐다. 그리고는 청첩장을 꺼내 내밀었다. 둘이 결혼하기로 했다고, 한 달쯤 전에 강 대표가 ‘부모님이 재촉한다’고 말하자 곽 대표가 “나랑 같이 사는 건 어때요?”라며 즉석 프로포즈를 했다고... 강 대표가 깜짝 놀랐고 받아들였다고... 양가 부모님 상견례를 했고, 한 달여만인 6월6일 결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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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직장 선후배다. 2, 3년 전 같이 에벤에셀을 설립했는데 킨텍스에서 우연히 디캠프 센터장을 만나 디캠프와 인연을 맺었다. 사업을 같이 하면서도 서로를 결혼 상대로 생각하진 않았고 그저 ‘좋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둘은 에벤에셀이 성장궤도에 진입할 무렵 결혼에 골인했다. 사업도 성공, 결혼도 성공. 일타쌍피. 오늘 결혼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두 사람이 합심해 더 크게 성공하길 바란다. (끝)


아이패드가 파워풀한 컴퓨터로 거듭났다

애플이 간밤에 WWDC 2017 키노트를 통해 각종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내용과 하드웨어 신제품을 공개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키노트를 주도했고, 크레그 페더리기, 필 쉴러 등 간부들이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WWDC 키노트는 iOS, 맥OS 등 애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발표가 핵심이다. 이번 키노트에서도 ‘10주년 아이폰'을 돌릴 iOS 11이 핵심이었다. 그런데… 아이패드와 홈팟이 더 눈길을 끌었다. 아이패드는 완전히 새로운 컴퓨터로 거듭난 것 같고, 홈팟은 홈 오디오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 같다. 애플이 홈페이지에 올린 내용을 중심으로 핵심만 간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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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패드 프로, 강력해졌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더 밝아졌고, 빛 반사가 줄었고, 반응이 더 민감해졌다. 사파리에서 스크롤다운 할 때든 3D 게임을 즐길 때든 화면이 매끄럽게 넘어간다. 10.5인치 모델은 기전 9.7인치 모델보다 화면이 20% 더 크다. 온스크린 키보드가 실제 키보드와 같아 입력하기 편하다. 화면 재생률이 120Hz로 기존 LCD의 2배. 영화나 게임을 즐길 때 화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애플펜슬을 사용할 때 반응이 훨씬 매끄럽다.

멀티태스킹을 지원한다. OS를 ‘iOS 11’로 업그레이드 하면 완전히 새로운 도크를 통해 최근에 사용한 앱이나 파일을 바로 띄울 수 있다. 화면을 분할해 두 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iOS 11을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 최고다. 웬만한 노트북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기존 아이패드 프로에 비해 CPU 속도는 30%, 그래픽 속도는 40% 빨라졌다. 4K 비디오를 편집할 수 있고, 정교한 3D 모델을 재생할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는 iOS 11을 탑재하고 나면 애플펜슬이 한층 유용해진다. 인스턴트 노트. 생각이 떠오르면 아이패드 잠금화면에서 애플펜슬 아이콘을 톡 쳐서 노트를 열고 메모하면 된다. 인스턴트 표기. 서류에 서명을 할 수 있고, PDF 화면에 메모나 표기를 할 수 있고, 캡처 화면에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인라인 드로잉. 노트나 메일 행간에 낙서를 하거나 글을 써둘 수 있다. 이렇게 써놓은 텍스트를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다.

드래그 앤 드롭을 지원한다. 손가락을 이용해 텍스트, 사진, 파일 등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편하게 옮길 수 있다. 앱 스위처가 개선돼 앱을 갈아타기가 편해졌다.

아이패드 프로는 얇고 가볍다. 10.5인치 모델은 두께 6.1mm, 무게 1파운드, 12.9인치 모델은 두께 6.9mm, 무게 1.5파운드. 아이패드 배터리 수명 길다. 10시간. 아이패드 프로에는 아이폰7에 탑재된 것과 같은 카메라가 탑재됐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700만 화소. 두 모델 모두 풀사이즈의 스마트 키보드를 붙일 수 있다. 스토리지 용량은 최대 512GB. 10.5인치 79만9천원부터, 12.9인치 99만9천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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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말로 작동하는 무선 스피커 '홈팟'

애플이 ‘시리 스피커'를 내놓을 것이란 소문은 살짝 빗나갔다. 제품명이 ‘홈팟'(HomePod)이다. ‘아이팟'으로 음악 시장을 혁신했듯이 ‘홈팟'으로 가정용 무선 스피커 시장을 혁신하고 싶은 모양이다. 애플은 블루투스 스피커에 음성인식 개인비서 ‘시리'와 ‘애플 음악'을 결합해 선발주자인 아마존 구글 등과 차별화했다. 음질이 아주 좋다고 하고 가격이 비싼 편이 아니어서 제법 팔릴 것 같다. 애플 홈페이지 내용을 간추리면…

홈팟에 내장된 7개의 트위터(고음 스피커)가 음을 사방으로 뿌려주기 때문에 어느 위치에서든 입체음향을 즐길 수 있다. 홈팟의 두뇌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A8 칩. 에코 제거 기능을 갖췄고, 아름다움과 음향 성능을 모두 감안해 디자인했다. 높이가 7인치(18cm)에 불과해 가정 어디에든 둘 수 있다. 홈팟은 자신이 놓여 있는 위치를 파악해 자동으로 음을 조절한다. 이 방 저 방에 홈팟을 놔두면 에어플레이2를 통해 홈팟끼리 정보를 주고받는다. 그래서 온 집에 음악이 울리게 할 수 있다.

악을 바꾸고 싶을 땐 홈팟 시리한테 말로 지시하면 된다. 스피커가 6개 탑재돼 있어 꽤 떨어진 곳에서도,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상태에서도 알아듣는다. 애플뮤직과 연동한다. 애플뮤직에는 노래 4천만 곡이 있다. 시리를 이용해 원하는 음악을 찾아서 들을 수 있다. 홈팟은 학습 기능을 갖추고 있어 당신이 어떤 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음악을 싫어하는지 안다. 홈팟 윗부분을 툭 쳐서 작동할 수 있고, 멈출 수 있고,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홈팟은 무선 스피커이면서 '가정 음성비서'이기도 하다. 시리가 내장돼 있어 말로 물으면 말로 답해 주고 말로 지시하면 그대로 실행한다. 시간, 날씨, 뉴스, 교통상황 등등. 또 스마트홈을 제어하는 허브로서 연결돼 있는 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다. 말로 홈팟한테 명령해 전등을 켜거나 끌 수도 있다. “헤이 시리, 불 켜", “에어컨 켜", “5분 타이머 작동해", “뉴스 들려줘" 등등. 12월에 미국 영국 호주부터 발매. 349달러. 현재 환율로 약 40만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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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2017년 6월 4일 일요일

테슬라가 시가총액에서 GM을 추월한 5가지 이유

테슬라가 시가총액에서 포드에 이어 GM까지 제쳤다. 판매대수는 테슬라가 GM의 1/50밖에 안된다. 작년 판매대수, GM 340만대, 포드 250만대, 테슬라 7만6천대. 그런데 왜 시가총액에서 테슬라가 앞설까? 주가는 미래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물론 그렇다. 그럼 투자자들은 왜 테슬라 미래가치를 엄청나게 높게 평가할까?

책과 기사에 나온 내용을 정리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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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비즈니스 인사이더)

첫째, 테슬라는 전기차를 혁신했다. 다들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만들 때 전면 전기차를 개발해 단숨에 판을 바꿨다. 테슬라 ‘모델S’는 ‘전기차의 아이폰'이다. 테슬라는 하이브리드 전기차에서 전면 전기차로 선회하면서 자동차를 혁신했다. 움직이는 부품을 10여개로 줄였고, 차체를 알미늄으로 바꿨고, 엔진 있던 자리에 ‘프렁크'(앞 트렁크)를 확보했다. 아이폰처럼 원격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혁신까지…

둘째, 테슬라는 자동차 생산과 유통을 혁신했다.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에서 그랬던 것처럼 부품을 자체생산하는 쪽을 택했다. 하청→재하청으론 혁신이 어렵다고 봤다. 부품 가격도 대폭 낮췄다. 절반 이하는 기본이고 1/10 수준으로 낮추기도 했다. 일론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지시했고 테슬라 괴짜들은 그걸 해 냈다. 게다가 테슬라는 거미줄 같은 유통망과 AS망을 갖추지 않고도 큰 불편 없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셋째, 테슬라에는 GM이나 포드와 달리 ‘레거시'가 없다. 기존 화석연료차 시장이 죽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고, 기존 유통망이 타격을 입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이 테슬라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바로 이게 아닐까. 기존 메이커들은 레거시 때문에 판을 엎는 혁신을 시도할 수 없지만 테슬라로서는 두려울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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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Tesla Unveils Model 3)

넷째, 전기차 비전에 관한한 테슬라가 가장 확실하다. 일론 버스크는 지구 상의 모든 에너지를 태양광 에너지로 바꿔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작년에는 태양광발전 사업을 하는 솔라시티를 테슬라에 합병했고 ‘파워월’(태양광 에너지 저장장치)에 이어 ‘솔라루프'(일반 기와처럼 생긴 태양광 패널)를 내놨다. ‘태양광 전기차’가 가능해졌다.


다섯째, GM이나 포드에는 없고 테슬라에만 있는 것이 또 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에서 다들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을 해낸 ‘아이언맨' 일론 머스크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일론이 자동차 시장을 완전히 엎어 놓을 거라고 기대하는 것 같다. 실리콘밸리에서는 '테슬라가 넥스트 애플(Next Apple)’이라고 말하곤 한다.

덧붙이자면,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60% 이상 오른 것은 정상은 아니다. 테슬라 주가는 모델3 판매가 시작돼 예상대로 호조가 이어진다면 계속 오르겠지만 조금이라도 핑계거리가 생기면 차익을 실현하는 세력이 등장해 곤두박질할 수도 있다. 테슬라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모델3 생산과 판매가 순조롭게 진행되는지 지켜보는 게 좋을 듯 하다. (끝)

2017년 6월 2일 금요일

‘인터넷 트렌드 2017’에서 눈길 끄는 그래프 15개

메리 미커의 ‘인터넷 트렌드 2017’ 보고서에서 눈길 끄는 그래프 15장을 골랐다. 트위터로 날린 내용을 그대로 블로그에 옮긴다. (@kwang82)

1. 세계 인터넷 사용자 34억명, 전년대비 10% 증가. 보급률 46%. 아직도 세계 인구의 절반은 인터넷을 쓰지 않고 산다는 뜻.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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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계 스마트폰 개통. 28억대. 증가율 점점 하락. 2014년 37%, 2015년 25%, 2016년 12%.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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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국 성인의 하루 디지털 미디어 사용. 2008년엔 컴퓨터(데스크톱+노트북) 2.2시간, 모바일 0.3시간, 2016년엔 컴퓨터 2.2시간, 모바일 3.1시간.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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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국 인터넷 광고, 2009년 230억 달러, 2016년 730억 달러. 데스크톱 광고는 정체, 모바일 광고는 급증세. 지난해 역전. 모바일 광고 > 데스크톱 광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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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세계적으로 인터넷 광고가 6개월 이내에 TV광고까지 추월한다. 인터넷 광고 중 데스크톱 광고는 정체인 만큼 모바일 광고 전망이 매우 밝다는 뜻. 그래프가 급상승.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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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음성인식 정확도 급상승. 구글의 경우 금년 중 인간 수준(95%)에 달할 것으로 예상. 사람 말을 사람보다 기계(컴퓨터)가 더 잘 알아듣는 세상이 오고 있다는 뜻.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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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세계 월간 e스포츠 관람객 급증세. 2014년 9000만명, 2016년 1억6100만명. 증가율도 오름세, 2014년 22%, 2015년 28%, 2016년 40%.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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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북미 비디오 다운스트림 트래픽 점유율. 2012년과 2016년을 비교했더니 유튜브는 현저히 하락 페이스북은 2배 이상으로 상승. 동영상 분야에서 구글-페이스북 다툰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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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로벌 IT 인프라 지출. 전통적인 데이터센터 비중 줄고 클라우드 비중 확대. 2013년→2016년, 퍼블릭 클라우드 14%→22%, 프라이빗 클라우드 9%→15%.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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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중국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7억명. 증가율 2015년 11%, 2016년 12%. 2008년에는 1억명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쳤는데, 급증했군요.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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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중국인의 하루 미디어 소비 시간을 분석했더니, TV랑 데스크톱 인터넷은 줄고, 모바일 인터넷은 급증. 지난해 모바일 인터넷이 TV를 추월했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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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중국 온디맨드 교통 서비스 급팽창. 자동차+자전거. 특히 최근 1년 사이에 자전거 온디맨드 시장 폭발적으로 커졌다. 자전거 공유 서비스 인기가 대단하다더니.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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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중국 모바일결제, 매년 2배 이상으로 급팽창. 점유율은 알리페이 64%, 위챗페이 60%. 작년 모바일결제 금액은 5조 달러 이상, 약 6000조원. 모바일결제 천국.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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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중국 B2C 전자상거래 지난해 24% 증가, 6810억 달러. 모바일 71%, 데스크톱 29%. 전자상거래에서 모바일 비중이 커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지만 71%라니…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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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로벌 인터넷 기업 시가총액(기업가치) 상위 20개를 봤더니 미국 12개, 중국 7개, 일본 1개. 1위 애플, 2위 구글/알파벳, 3위 아마존, 4위 페이스북.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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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미커 보고서를 보면서 ‘모바일 광고 시장이 폭발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보고서에는 인도를 분석한 대목을 포함한 게 특징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