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0일 토요일

홍콩 핀테크 행사에서 느낀 점 2가지

홍콩 다녀왔다. 1박2일 짧은 일정이었지만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어제 새벽에는 보도자료까지 써 봤다. 늘상 기사를 쓰던 사람이 보도자료를 쓰다니… 기분이 묘했다. 창업지원센터 디캠프(D.CAMP)는 최근 데일리금융과 함께 홍콩 사이버포트에서 열린 핀테크 행사에 참가해 한국 핀테크를 알렸다. 바로 이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다.

인상 깊었던 것 2가지만 메모하자면…

첫째는 네트워킹.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이 네트워킹을 아주 잘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6개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들이 발표를 했는데, 1부가 끝나자 20~30분이나 네트워킹 시간을 줬다. 행사 도중에 쉬는 시간을 길게 주면 가 버리지 않을까? 의아하게 생각했다. 기우였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모여 활발하게 얘기를 나눴다. 한국 사람, 홍콩 사람이 섞인 행사인데 네트워킹이 생각보다 훨씬 활발하게 진행돼 깜짝 놀랐다.

창업계에서는 네트워킹을 중시한다. 행사장에서 낯선 사람한테 다다가 말을 걸고, 명함을 주고 받고, 잠깐 얘기를 나누는 일… 이런 네트워킹을 잘 해야 기회가 찾아온다.

예를 들면 이렇다. 2년 전 킨텍스에서 어느 창업자가 나를 붙들고 자기네 기술에 대해 야무지게 설명했다. 그래서 “자신 있으면 ‘디데이(디캠프 데모데이)에 도전해 보세요"라고 말해줬다. 그 창업자는 1년 후 디데이에 도전해 우승했고 디캠프에 입주했다. 투자도 받았다. 올해는 작년의 10배 매출을 올리며 이익을 낼 거라고 한다. 기회는 이런 식으로 찾아온다.

둘째는 “시큐리티 퍼스트". 이틀 동안 두 사람한테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 간추리면 이런 얘기다. 홍콩에서는 핀테크를 5개 분야로 나누는데 ‘시큐리티(보안)’를 첫번째로 꼽는다, 핀테크에서는 사이버 보안을 가장 중시한다… 당연한 얘기인데 신선하게 들렸다.

한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사이버 시큐리티를 ‘액세서리’로 취급했다. 여유 있으면 하고, 안 해도 무방하고… 그러다 보니 보안 사고가 끊이질 않았고, 시큐리티 업체들은 고전했고, 전 국민 개인정보가 털리는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핀테크에서 시큐리티를 이런 식으로 했다가는 돈 털리는 것은 둘째치고 엄청난 사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홍콩 행사를 정리한 보도자료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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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캠프, 홍콩에서 ‘한국 핀테크’ 알렸다
홍콩 사이버포트와 함께 ‘핀테크 O2O 컨퍼런스’ 행사 진행
6개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자들 앞에서 서비스 발표

(2017.5.19)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사장 하영구)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 디캠프(D.CAMP)가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홍콩 진출을 돕기 위한 행사를 홍콩 현지에서 성공리에 마쳤다.

디캠프는 18일 오후 홍콩 사이버포트 및 넥스체인지, 한국 데일리금융그룹과 함께 ‘핀테크 O2O 컨퍼런스’ 행사를 진행해 한국 핀테크 산업 현황을 알리고,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들을 선보였다. 행사에는 6개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이 참가했고 투자자 등 150여명이 방청석을 가득 메웠다.

행사 주최자인 사이버포트는 ‘홍콩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산업단지 운영기관으로, 핀테크 스타트업 200개를 포함해 약 900개 스타트업을 보육하고 있고, 넥스체인지는 금융권 종사자들을 위한 소셜 플랫폼을 운영하는 글로벌 핀테크 미디어다.

행사는 △기조연설 △유망 스타트업 소개 △패널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변화에 관해, 홍병철 레드헤링 대표는 한국 핀테크 산업 현황에 관해,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 센터장은 센터의 역할에 관해 발표했다.

이어 디캠프와 데일리금융그룹이 선발한 6개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각사의 비즈니스 현황을 설명하고 청중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6개 핀테크 스타트업은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스타트업인 스마트포캐스트 △통합 보험관리 ‘보맵' 서비스를 하는 레드벨벳벤처스 △사이버 보안 서비스를 하는 딥로그 △주식형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인 뉴지스탁 △머신러닝 빅데이터 스타트업인 솔리드웨어 △국내 최대 핀테크 기업인 데일리금융그룹 등이다.

6개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들의 발표가 끝난 후 ‘인공지능(AI)과 핀테크의 미래'란 주제로 패널 토론을 했다. 토론에는 김강모 딥로그 대표, 김재범 스마트포캐스트 이사, 엄수원 솔리드웨어 대표, 데일리금융그룹 김민호 이사가 참가해 인공지능이 가져올 금융산업의 변화, 인공지능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해 얘기했다.

디캠프와 데일리금융그룹이 구성한 한국 핀테크 대표단은 17일부터 19일까지 ‘핀테크 O2O’ 참가 외에도 벡터, 클릭벤처스 등 홍콩 벤처투자사와 수퍼차저, 액센추어 등 액셀러레이터(성장지원기업)를 방문해 각사의 핀테크 서비스를 소개했다.

류준우 레드벨벳 대표는 “홍콩의 투자자, 보험사 관계자 등을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홍콩을 교두보로 중국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재범 스마트포캐스트 이사는 “홍콩을 해외 진출 교두보로 삼기로 했다"고 했고, 김강모 딥로그 대표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해외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사이버포트와 넥스체인지는 디캠프와 데일리금융그룹 후원으로 지난 3월 디캠프에서 ‘핀테크 O2O 컨퍼런스'를 개최했으며, 앞으로 한국과 홍콩을 오가며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홍콩 진출을 돕는 일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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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6일 화요일

빌 게이츠 “인공지능, 에너지, 바이오가 유망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14개의 시리즈 트윗을 통해 취업준비생들한테 조언을 했다. 지금 대학을 졸업한다면 인공지능, 에너지, 바이오 등 큰 임팩트를 만들 수 있는 분야에 취업하고 싶다고 했다. 14개 트윗을 옮기면 이런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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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학을 갓 졸업한 이들이 나에게 종종 취업에 관해 물어오곤 한다. 아래 동영상 속 모습처럼 비쳐질까 염려가 되긴 하지만…(얘기를 해 보겠다). (링크)

2/ 인공지능(AI), 에너지, 바이오 분야가 유망하다. 큰 임팩트를 만들 수 있다. 내가 오늘 대학을 나와 사회에 진출한다면 이런 분야에서 출발하겠다. (링크)

3/ 대학을 떠날 무렵을 되돌아 보면 그때는 뭔가를 잘 몰랐던 것 같다. (빌 게이츠는 하버드대학교 중퇴) (링크)

4/ 예를 들면 지성이라는 것은 다양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일차원적인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 당시 내가 생각했던 것 만큼 중요한 것도 아니다. (링크)

5/ 그리고 한 가지 후회스러운 것이 있다. 내가 학교를 떠날 무렵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평등한 게 어떤 것인지 거의 몰랐다. 이걸 아는데 수십 년이 걸렸다. (링크)

6/ 내가 여러분 나이였을 때에 비하면 여러분은 더 많이 안다. 여러분은 나보다 더 빨리 불평등에 맞서기 시작할 수 있다. 거리로 나서거나 세상을 돌아다닐 수도 있다. (링크)

7/ 그리고, 이런 사람들을 곁에 둬라. 여러분을 자극하는 사람, 여러분한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사람, 여러분이 최선을 다하도록 추궁하는 사람. 나에겐 멜린더 게이츠가 그런 사람이다. (멜린더는 빌 게이츠의 부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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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워런 버핏처럼 나는 자신의 행복을 이런 것으로 가늠한다. 나와 밀접한 이들이 행복한가, 그들이 나를 사랑하는가, 내가 남들을 위해 남다른 것을 하고 있는가. (링크)

9/ 여러분 개개인에게 졸업 선물을 줄 수 있다면 이걸 드리고 싶다. 내가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 ‘스티븐 핑커 (Steven Pinker)’. (링크)

10/ 스티븐 핑커는 세상이 어떻게 더 좋아지고 있는지 알려준다. 말도 안되는 것 같지만 그게 사실이다. 지금은 인류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때다. (링크)

11/ 이것은 의미가 있다. 세상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여러분은 더 좋아지게 하는 방식을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곳에 전파하고 싶어진다. (링크)

12/ 우리가 직면하는 심각한 문제들을 외면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건 단지 여러분이 그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링크)

13/ 이것이 내 세계관의 핵심이다. 힘들 때도 이런 생각을 하며 버틴다. 이런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에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한다. 여러분도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링크)

14/ 멋진 시대에 우린 살고 있다. 여러분이 그걸 최대한 누리길 바란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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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갈겨 옮기다 보니 발번역도 눈에 띌 것이다. 빌 게이츠가 무슨 말을 했는지, 왜 그런 말을 했는지만 생각했으면 한다. 취업준비생이라면 인공지능, 에너지, 바이오 등의 분야가 유망하다는 트윗이 눈에 띌 것 같다. 나에게는 세상의 불평등을 외면하지 마라, 나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곁에 둬라… 이런 충고가 더 눈에 띈다. 나는 과연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있는가? 자문해 본다. (끝)

2017년 5월 15일 월요일

테슬라는 과연 ‘차기 애플'이 될 수 있을까?

테슬라는 왜 '차기 애플(next Apple)'이 될 수 있을까? 경제 월간지 포춘이 최근 이런 제목의 글을 실었다. 테슬라 시가총액이 포드에 이어 GM까지 뛰어넘었으니 '차기 애플'이란 말까지 나오는 것 같다. 현재 시가총액만 놓고 보면 테슬라는 사실 “쨉이 안된다”. 테슬라 536억 달러, 애플 8252억 달러.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렇다면 필자는 무슨 근거로 '차기 애플' 운운할까?

한 마디로, 테슬라가 차를 혁신했을 뿐만 아니라 차를 생산하는 공장까지 혁신하기 때문. 자동차 메이커들도 전기차를 만들며 추격하지만 이들은 레거시 때문에 혁신에 한계가 있다, 반면 테슬라는 기계가 기계를 만들게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그로만 오토메이션(Grohmann Automation)을 인수하지 않았느냐... 이런 얘기.

필자는 테슬라를 '차기 애플'로 꼽은 이유를 3가지 들었다.

첫째, 테슬라의 첨단 생산공법으로 인해 전기차 생산비가 뚝뚝 떨어져 가격을 대폭 낮춘 보급형 ‘모델3’로도 이익을 많이 낼 수 있다. 애플 아이폰처럼. 둘째, 테슬라에는 제프 베조스(아마존)나 스티브 잡스(애플) 만큼 열정적이고 추진력 있는, 일론 머스크라는 걸출한 창업자가 있다. 셋째, 테슬라는 상품(자동차)을 혁신할 뿐 아니라 그 상품을 만드는 공장까지 혁신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렇게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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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다. 글을 재밌게 읽었다. 테슬라는 '차기 애플' 후보로 자격이 있다고 본다. 솔라시티를 합병한 게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경우엔 천하무적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최근 판매를 시작한 '솔라루프'에 대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테슬라가 내놓은 최고의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성급하다는 생각도 든다. 모델3 판매가 시작되고 소비자들이 이 차에 열광할 때 “차기 애플” 운운하는 게 맞지 않을까. (끝)

(참고) CNBC도 'Next Apple'이란 표현을 썼다. 링크.

2017년 5월 12일 금요일

[디캠프 일기] 커플 팀 ‘도그메이트'를 보내며…

오늘 한 팀이 디캠프를 떠났다. 도그메이트(DogMate). ‘강아지 돌보미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이다. 팀웍이 좋고 운빨도 좋은 팀, 디캠프를 잘 활용한 팀, ‘디캠프 풀코스'를 거친 팀이다. 그래서 헤어지는 게 유난히 아쉽다. 풀코스를 거치다 보니 사연도 많다.

2년 전인 2015년 6월. 디캠프는 제주도에서 ‘디시전'이라는 1박2일 창업 캠프를 열었다. 예비 창업자나 초기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창업 단기속성과외 캠프’다. 이 캠프에 20대 커플이 참가했다. 이하영-정나래. “창업하겠다”고 했다. 커플 창업은 많지 않아 눈에 띄었다. 창업도 하고, 연애도 하고? 둘 다 성공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반 년쯤 지난 2016년 1월. 디캠프는 6개월 스타트업 보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프로그램 이름은 ‘게임 오브 디캠프 (Game of D.CAMP)’. 우리끼리는 줄여서 “지오디(GoD)”라고 부른다. 여기에 이하영-정나래 커플이 창업한 도그메이트가 도전했다. 아깝게 떨어졌다. 두세 달 후 빈 자리가 생겨 도그메이트를 ‘1기 대우’로 합류시켰다.

도그메이트에 대해서는 ‘GoD에 턱걸이로 합류한 팀’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 팀이 2016년 8월, 디캠프 월례 데모데이인 ‘디데이' 무대에 섰다. 서류심사+인터뷰 경쟁률이 10대 1이 넘는데… 팀웍이 좋은 데다 진정성을 갖고 사업을 했기에 가능한 것 같았다. 우승을 하진 못했다. 그래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 5층 보육공간에 입주했다.

이들의 승승장구는 입주 후에도 이어졌다. 프라이머 팀으로 뽑혔고, 디캠프 투자까지 받았다. 강아지 돌보미 서비스, 그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강아지를 끔찍히도 좋아하는 이하영-정나래 커플은 착실하게 사업을 만들어 투자까지 받아냈다. 디시전→GoD→디데이→디엔젤(입주+투자). ‘디캠프 풀코스’를 거쳤다.

한두 달 전, 도그메이트가 디캠프 떠날 시점이 다가오자 이하영 대표랑 몇 차례 얘기를 나눴다. 우리는 “강남구청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에 도전하라”고 권유했다. 이들은 도전했고, 뽑혔고, 오늘 그곳으로 이사 했다. 도그메이트는 아직 이익 내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강남구청 센터에서 사업을 더 키워 ‘죽음의 계곡'을 넘어가길 기대한다.

One more thing. 이하영-정나래 커플은 오늘 오후 송별인사차 디캠프 사무실에 들렀다. 다들 아쉬워 하는데 이 대표가 청첩장을 내밀었다. 헉! 드디어 결혼… 창업 하고, 결혼도 하고… 꿩 먹고, 알 먹고… 무엇을 하든 성공할 것 같은 커플. 사업에서도 꼭 성공할 거라고 믿는다. 테라스에서 디캠프 식구들이랑 송별 사진을 찍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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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5.27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