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1일 월요일

디데이에서 뽑히면 디캠프 입주하고 투자 받는다

서울 강남 선정릉역 인근에 있는 창업지원공간 디캠프(D.CAMP). 작년 1월 디캠프 센터장이 되고 나서 “어떻게 하면 디캠프에 입주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답은 간단하다. “디데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디캠프에 입주할 수 있고 투자도 받을 수 있다." 좀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하는 창업자들이 많아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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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데이(D.DAY)는 뭔가?


디데이는 디캠프가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 저녁에 개최하는 데모데이 행사이다. 서류심사와 면담을 통해 선정한 5개 스타트업 대표가 5명의 심사위원과 150여명의 창업자/투자자 앞에서 자기네 사업에 관해 발표하고 질문에 답하고 멘토링을 받는다. 누가 봐도 재밌을 것 같지 않은 행사이다. 그런데, 2시간 가까이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된다. ‘나는 가수다' 녹화 현장을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디데이 심사는 창업계에서 정평이 난 투자자와 선배 창업자들이 맡는다.
심사위원석에 자주 앉는 몇 분만 가나다 순으로 꼽자면,
강석흔 본앤젤스 대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권혁태 쿨리지코너 대표,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배기홍 스트롱벤처스 대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이택경 매쉬업앤젤스 대표,
정상엽 쿠팡 투자총괄,
정신아 케이큐브벤처스 상무,
허진호 트랜스링크코리아 대표 등이다.


디데이 행사는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6시~6시30분. 사전 네트워킹 시간.
6시30분~8시. 5개 스타트업 발표, 질의응답 및 멘토링.
8시~9시. 저녁식사 및 네트워킹 시간.




디데이 참관은 무료다.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관할 수 있다. 그러나 디캠프 측이 따로 모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창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청중석을 채운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청중들의 시선이 흐트러지지 않고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네트워킹 시간에는 디캠프 측이 준비한 음식을 나눠먹으며 주위 사람들과 안면을 튼다. 심사위원들과도 잠깐씩 얘기를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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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데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디캠프는 ‘디엔젤(D.ANGEL)’이라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디데이와 연계해 놓고 있다. 매월 디데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스타트업 한두 팀을 뽑아 디캠프 5층 보육공간에 입주할 수 있게 허용하고 시드머니 투자도 한다. 우승 팀만 입주할 수 있고 투자를 받는 건 아니다. 좋은 스타트업이 몰리는 달에는 여러 팀이 입주하고 여러 팀이 투자를 받기도 한다. 보육공간은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개방한다.




디엔젤 대상으로 선정된 스타트업은 보육공간에 6개월 동안 머물 수 있다. 대개 4개월 내지 8개월 동안 머물다가 나간다. 디캠프 입주 스타트업들이 가장 좋아하는 점은 자연스러운 네트워킹이다. 창업생태계 한복판에 들어가는 만큼 투자자, 선배 창업자, 기자 등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디엔젤 대상으로 뽑힌 다른 스타트업 사람한테 배우기도 하고 도움을 주고받기도 한다. 디캠프 직원들한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디캠프는 보육공간에 입주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5천만원 내지 1억원의 시드머니를 투자한다. 디캠프 측이 투자할 만하다고 판단하고 스타트업 측이 시드머니를 받고 싶다고 하면 투자가 이뤄진다. 디캠프가 투자하면 엔젤이나 벤처캐피탈도 협상하자고 찾아오기 때문에 창업자들은 대개 디캠프가 투자해주길 바란다. 지난해 이런 식으로 디캠프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8퍼센트, 와이퍼, 멋집, 쓰리클랩스 등 8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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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캠프(D.CAMP)는 어떤 곳인가?


디캠프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 2012년 5월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내 18개 은행이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을 설립했고 이 재단이 이듬해 3월 디캠프를 열었다. 디캠프는 처음부터 철저히 스타트업 문화를 중시하며 창업생태계 허브를 지향했다. 창업생태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대한민국 창업생태계가 ‘디캠프 이전'과 ‘디캠프 이후'로 나뉠 만큼 혁신적이었다.


디캠프는 창업자들에게 일할 공간만 제공하는 게 아니다. 창업자 투자자 언론 등이 만나는 ‘창업생태계 허브’이고 젊은이들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베이스캠프로 삼는 ‘드림캠프'다. 2호선 선릉역 7번 출구에서 걸어서 6분, 분당선과 9호선 선정릉역에서 걸어서 4분. 선정릉공원과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디데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디캠프에 입주하면 선정릉공원이 눈 앞에 보인다. 많이 도전하기 바란다. (광파리)

* 4월 디데이 소개 사이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