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26일 수요일

“아이패드 판매 올해 처음 감소한다” IDC 전망

태블릿 시장에 꽤 많은 변화가 진행 중인 것 같습니다. 시장조사기업 IDC 자료를 보면 서너 가지 특징이 나타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꽤 우호적이라는 느낌도 들지만 서피스프로3가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시장 예측이란 빚나가기 일쑤란 점을 감안하면서 봐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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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아이패드 판매량(출하 기준)이 감소합니다. 애플이 2010년 아이패드 판매를 시작한 후 처음입니다. 윈도 태블릿과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판매대수가 늘었습니다. 아이패드 판매량이 준 것은 사용자들이 쉽게 교체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윈도 태블릿,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수요를 잠식하고, 패블릿이 태블릿 수요를 잠식하는 것도 원인.

두번째, 윈도 태블릿 판매량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판매량 예상치가 1090만대. 지난해보다 67.3%나 늘어날 것으로 IDC는 내다봤습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거라고 합니다. 2014~2018년 연평균 증가율이 38.1%. 서피스프로 덕분이겠죠. 윈도 태블릿 점유율은 2014년 4.6%, 2018년 17.9% 예상.

세번째, 안드로이드 태블릿 성장세가 윈도 태블릿에 눌릴 거라고 IDC는 전망했네요. 201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5.9%에 그친다는 겁니다. 평균(5.4%)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판매대수가 2014년 1억5950만대, 2018년엔 1억8310만대. IDC는 왜 윈도 태블릿 전망을 매우 밝게 보고, 아이패드 전망을 어둡게 봤을까요?

IDC 발표내용. 올해 세계 태블릿 시장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성장률은 52.5%, 올해는 7.2%. 애플 아이패드 판매가 연간으론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폰과는 달리) 태블릿 수명이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것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는 스마트폰보다는 PC를 닮았다. (PC처럼 오래 쓴다는 뜻).

태블릿 초기에는 제품 주기가 스마트폰과 비슷할 것이라고 봤다. 2~3년 정도. 그런데 태블릿 사용자들은 대개 3년 이상 사용한다. 심지어 4년 이상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투인원, 탈착식 제품 카테고리가 등장한 점이다. 제품은 얇아졌고, 값은 떨어졌고, 모델은 다양해졌다. 올해 투인원 판매는 870만대. 전체 태블릿 시장의 4%에 불과하다. 이처럼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은 투인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윈도8 플랫폼에 대해 소비자들이 주저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태블릿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윈도10에 대한 반응, 안드로이드와 크롬 OS에 대한 구글의 전략, 애플이 제품군 확장(12인치 아이패드 프로 소문) 등이다. 이런 변수가 어떻든 소비자들은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을 더 오래 사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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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입니다. IDC는 윈도 태블릿 성장세가 놀랍다는 표현은 쓰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소비자들이 스마트폰보다 태블릿을 오래 사용한다, 그래서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이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른 시장조사기업도 윈도 태블릿에 대해 IDC 만큼 밝게 전망하는지 궁금합니다. [광파리]

2014년 11월 18일 화요일

엔씨소프트의 새 게임 동영상 ... 김택진 대표 질의응답

엔씨소프트가 18일 오전 서울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로의 초대'란 주제로 신제품 발표 미디어 이벤트를 했습니다. 오랫만에 창업자 김택진 대표가 공개석상에 선다고 알려진 탓인지 200명이 넘는 기자들이 왔더군요. 엔씨는 현재 개발 중이거나 20일 부산 지스타 게임전시회에서 선보일 게임을 공개했습니다.

행사 중 엔씨가 기자들에게 보여준 동영상을 모았습니다.










제가 한경+에 올린 글을 첨부합니다.

엔씨소프트가 18일 서울 강남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신제품 발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가 모처럼 공개석상에 선다고 해서 가서 봤습니다. 게임에 대한 정부의 규제, 중국 게임의 급성장 등으로 국내 게임업계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어서 '대한민국 게임 1세대' 김 대표가 과연 뭐라고 말할지 궁금했습니다.

엔씨는 행사 시작 전에 4DX 상영관에서 야심적으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 혼(魂)' 영상을 틀어줬습니다.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는 것 같았고, 게임이야말로 콘텐츠 산업의 진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어 20일 부산 벡스코 '지스타 2014' 게임전시회에서 공개할 '리니지 이터널'을 비롯해 'B&S 모바일', 'AION LEGIONS', '팡야 모바일', '프로젝트 H2', '소환사가 되고 싶어', '패션스트리트', 'MXM' 등 개발 중인 게임을 차례로 소개했습니다.

맨 마지막에 했던 기자들과 김 대표 간 질의응답을 전해드립니다. 이젠 게임을 개발할 땐 “PC only”는 없다,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게임 개발사가 ‘소작농'이 됐다, 바뀐 환경에서 살아야 한다, 클라우드를 이용한 글로벌 모바일 서비스를 하겠다... 이런 얘기가 귀에 들어왔습니다. 무엇보다 김택진이 살아 있다는 걸 알리는 행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엔씨소프트의 핵심 가치가 뭔가. 엔씨소프트의 비전은 뭔가.

답변: 리니지 이터널의 느낌을 전해드려야 하는데 어렵다. 직접 해 보시면 생각과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맛을 내려고 다듬고 다듬었다. (내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지스타 게임 쇼에서 직접 느껴 보셨으면 한다. 두번째 지문. 엔씨소프트는 한눈을 판 적이 없다. 개발로 폼생폼사하는 회사이다. AI(인공지능) 기반으로는 어떤 게임이 가능할까. 현재는 AI 기반의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데 젊음을 불태우고 있다.

질문: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모바일 전략은 뭔가?

답변: 전략이 특별히 있겠느냐. 좋은 게임 만드는 게 최고의 전략이다. 모바일은 국경이 없다. 우리가 게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번째는 “PC 온리(only)” 게임은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PC용 게임을 개발하더라도 모바일 게임을 함께 개발한다. 그리고 이제는 모든 프로젝트가 특정 로컬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진행한다. 전 세계가 감동하는 게임을 만들려고 한다.

질문: 대표께서 시애틀에 많이 계셔서 한국에 신경 많이 못쓰는 걸로 안다. 개발된 게임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답변: 게임에서 완성은 없다. 게임의 정의가 달라졌다. 온라인, 모바일로 가면서 런칭 하면서 진짜 게임이 시작된다. 만족보다는 이제 시작됐네, 진짜 싸움은 이제 시작이네, 이런 생각을 한다. 해외보다는 국내에 더 많이 머문다. 주로 개발 쪽과 살고 외부활동은 잘 안한다. 몇 년 동안 내부 기술 세미나, 회의 등의 출석률이 100%인 사람은 나 뿐이다. 해외에서도 개발 스튜디오를 셋업하고 운영하고 가서 둘러본다.

질문: 게임이 대중화되면서 청소년의 본드 흡입이 없어졌는다데 아직도 게임을 마약 취급하는 분위기가 조금 있다. 게임을 직접 만들었던 1세대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게임으로 돈을 많이 벌었는데 사회에 어떻게 공헌하려고 하는가.

답변: 게임은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좋기 때문에 개발하고 있고 게임산업 하고 있다. 게임에 대한 오해가 많은 사회이기도 하다. 어떤 것이든 지나치면 부작용이 있다. 그런 상식 범위에서 게임도 존재한다. 사회게 긍정적 역할도 하고 부작용도 있다. 더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게임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게임시장에 대해 고민이 많다. 언론이 말하는 영광만 있는 산업이 아니다. 모바일로 오면서 게임산업에 대한 생각 달라졌다. 소작농의 시대가 왔다. PC 게임은 내가 다 할 수 있다. 애플 구글 카톡 등의 퍼블리셔가 뛰어들면서 예전과는 달라졌다. 100 매출이 일어나면 개발 쪽에 오는 것은 20, 30 정도다. 이 정도 가지고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스스로 하는 산업에서 소작농 산업으로 변했다. 게임 만드는 사람의 시장이 아니다.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남아 좋은 게임으로 게이머들한테 감동을 줄 수 있을지, 그런 게임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노력해야 한다.

사회 환원. 물론 한다. 그것도 잘 해야 한다. ‘어떻게’에 관해서는 살면서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질문: 엔씨소프트는 MMORPG 개발사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다. 엔씨의 정체성은 뭔가.

답변: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한길을 가자고 했다. 이게 우리의 정체성이다. 게임을 만들었고 앞으로도 게임을 잘 만드는 회사가 되자. 심플하다. 그러나 쉽지 않다. 환경과 기술이 많이 변하고 해야 할 일도, 추구해야 할 목표도 계속 변한다. 게임 회사이기도 하지만 가장 기술에 목숨 건 회사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게임 플레이 찾아 도전한다. 남이 안해본 것을 할 수 있는 존재로서 엔씨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질문: 넥슨이 추가지분 인수하면서 여러 얘기가 나왔다.넥슨과 사전협의가 없었다고 했다. 창업주로서 최근 엔씨 상황에 대한 생각은 뭔가.

답변: 최근 넥슨과 여러 가지 얘기가 있었는데 한 번도 넥슨이 이야기를 어겨본 적이 없다. 단순투자다. 두 회사가 오해를 살 만한 일이 없었다. 서로 간에 잘 돕고 경쟁하면서 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엔씨는 창업부터 지금까지 새로운 아이피, 콘텐트, 게임 개발 잘하려고 했다.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질문: 가지고 있는 돈을 어떻게 투자하려는가.

답변: 오늘의 주제에서 벗어나 점차 제 개인사로 옮겨오는데, (그건) 이야기할 기회가 따로 있을 것이다. 오늘 보여드린 엔씨 모습과 제 모습이 평소 모습이다.

질문: 클라우드 말씀을 하셨는데, 중국 시장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하는가?

답변: 중국 시장만 예외다. 우리가 구축하는 클라우드는 오픈소스 기반이다. 중국은 특수해서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중국은 파트너를 잡아서 하려고 한다. (끝)

2014년 11월 12일 수요일

아이폰에서 사진 편집하기: ‘사진' 앱에 '아이포토' 통합

애플은 iOS8을 내놓으면서 사진 편집 앱 ‘아이포토(iPhoto)'를 ‘사진(Photos)’ 앱에 통합했습니다. 이젠 아이폰에서 사진을 편집할 때 굳이 아이포토 앱을 실행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진' 앱에서 사진을 띄운 다음 우측상단 ‘편집' 메뉴를 눌러 바로 편집하면 됩니다. 아이폰 신제품 뿐만 아니라 기존 아이폰도 iOS8을 깔면 이게 가능합니다.

아이포토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사진 편집 앱입니다. 돈 받고 팔다가 작년 어느 땐가 공짜로 풀었죠. 저는 서랍 속에 처박아둔 사진 필름을 스캔해 디지털 파일로 변환한 다음 아이포토로 다듬어 ‘아이클라우드’에 올려놨습니다. 바로 이 아이포토가 사진 앱에 통합된 겁니다. 사진을 보고 바로 편집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죠.

사진 앱에서 사진 편집하는 요령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1) 사진 앱에서 편집하고자 하는 사진 선택한 후 ‘편집'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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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울기 조절하고 불필요한 부분 잘라내기: 사진을 편집할 때 맨먼저 하는 일은 기울기를 조절하고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는 작업입니다. 아마추어가 찍은 사진은 대부분 균형이 맞춰져 있지 않고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아이폰 사진 앱에서는 그걸 휠을 돌려 쉽게 조절합니다. 그 다음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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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조도/색상 조절하기: 사진이 어둡게 나오거나 너무 밝게 나온 경우 밝기를 조절하는 게 좋습니다. 색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침침하게 나왔거나 색이 과장되게 나왔을 때도 색상을 조절하는 게 좋습니다. 흑백 사진으로 바꾸고 싶으면 ‘흑백'을 눌러 변환할 수 있으나 별로 사용 안합니다. 편집이 끝나면 왼쪽 위 ‘완료'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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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편집 내용이 맘에 들지 않으면 복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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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간단합니다. 이것저것 귀찮으면 그냥 우측상단 ‘자동고화질' 버튼 누르면 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아마추어 사진에서는 대개 기울기를 조절해줘야 하고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야 사진이 살아납니다. 그 다음 조도와 색상만 약간 손질하면 한결 좋은 사진으로 바뀝니다. 예를 들자면 편집 후 이런 식으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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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전 사진이 더 낫나요? 퍽! 원본 사진이 괜찮게 나와서 크게 손볼 게 없었습니다. 원본 사진은 아이폰6 플러스로 찍었습니다. 그동안 아이폰은 야간촬영에 약한 게 큰 약점이었죠. 아이폰6 플러스를 테스트 해 봤는데 야간촬영에 강합니다. 조명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사진이 잘 나옵니다. 야간촬영 사진 2장 원본을 첨부하며 글을 맺습니다. [광파리]




2014년 11월 11일 화요일

아이폰으로 동영상 촬영해 편집해서 공유하기

아이폰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사진(Photos)' 메뉴에서 아이무비로 바로 편집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iOS8부터 ‘아이포토’ 사진 편집 기능이 ‘사진’ 메뉴에 통합됐고 ‘아이무비’ 동영상 편집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아이폰 신제품(아이폰6, 6+) 뿐만 아니라 기존 아이폰에서도 ‘사진' 메뉴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사진과 동영상은 아이폰6 플러스로 찍은 것입니다.

1) ‘사진' 앱 ‘비디오' 섹션에서 편집할 동영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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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동영상 우측상단 ‘점점점(...)’ 메뉴에서 ‘아이무비’ 선택
   ‘기타'를 클릭하면 써드파티 앱을 불러와 사용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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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위 모양 ‘자르기’ 메뉴 선택해 불필요한 부분 자르기
   좌우 노란색 선을 손톱으로 움직여 사용할 부분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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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맨오른쪽 ‘음악’ 메뉴 선택해 ‘테마음악' 고르기
   맨위의 ‘테마 음악'은 애플이 제공하는 공짜 배경음악
   아이튠즈에 올려놓은 음악을 깔 수도 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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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자막 메뉴(오른쪽에서 두번재) 눌러 자막 삽입하기
   제목을 어떤 형태로 넣을지 선택해 자막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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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맨왼쪽 ‘공유' 버튼 > 오른쪽 위 ‘다음' 눌러 공유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누군가에게 보내줄 수도 있고
   유튜브, 비미오, 페이스북 등에 공유할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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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무비가 ‘사진' 앱에 통합됨에 따라 단일 동영상을 간단히 편집해서 보내주거나 공유하기가 편해졌습니다. 굳이 아이무비 앱을 띄우고 동영상을 불러들여 편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무비 앱은 여러 동영상과 사진 등을 섞어 편집할 때만 사용하면 됩니다. 아시다시피 아이무비 앱은 애플이 만든 프로그램으로 공짜로 제공합니다.

아래는 위의 순서대로 편집해 유튜브에 공유한 동영상입니다. (다른 동영상)



동영상을 제대로 편집하려면 아이무비 앱에서 해야 합니다. 세밀하게 편집하려면 맥에서 하는 게 좋은데, 일반인에겐 조금 어렵죠. 아이폰6 플러스 아이무비에서 편집해 보려고 했는데 기능이 단순한 것 같아 아이패드에서 했습니다. 일반인에겐 아이패드 아이무비가 기능도 괜찮고 편해서 좋습니다. 이렇게 편집한 영상입니다.



아이폰으로 사진/동영상을 찍어 편집하려다 보면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애플이 공짜로 제공하는 5기가(GB) 저장공간은 너무 작습니다. 저는 한 달에 3.99달러(약 4천원) 내고 200GB를 쓰고 있습니다. 아이클라우드 사진보관함을 이용하면 아이폰/아이패드로 찍은 사진을 어떤 애플 기기에서든 볼 수 있고 편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폰6 플러스로 찍은 사진/동영상으로 아이패드에서 편집했습니다. [광파리]

2014년 11월 9일 일요일

아이폰6 플러스로 동영상 찍어 봤더니…

아이폰6 플러스를 일주일째 사용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하는 기능은 동영상 촬영입니다. 애플이 ‘더 큰 아이폰’을 내놨을 때 동영상 촬영 기능이 좋아질 거라곤 기대 안했는데, 카메라 기능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특히 동영상 기능이 만족스럽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찍어도 잘 나오고,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어도 영상이 잘 나옵니다.



이 동영상은 출근 길에 버스 안에서 차창 밖을 내다보며 촬영한 것입니다. 차가 시속 60km 속도로 달리고, 계속 흔들리고, 반대편 차선에서 차가 역방향으로 달리는 상황이다 보니 영상이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촬영 여건이 나쁘다는 걸 감안하면 잘 나온 셈입니다. 카메라를 고정해놓고 움직이는 모습을 촬영하면 더 잘 나오겠죠.



이건 버스에서 내려 카메라를 삼발이로 고정해놓고 바람에 낙엽이 흩날리는 모습을 담은 영상입니다. 그늘에서 찍었는데 카메라 앵글에는 밝은 곳이 함께 담겼습니다. 명암 차이가 심해 피사체가 어둡게 나올 가능성이 큰 데도 꽤 선명하게 나왔습니다.



저희 회사 13층 창가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영상입니다. 뿌옇긴 하지만 괜찮네요. 사진이든 동영상이든 앞에 유리창이 가로막고 있으면 뿌옇게 나온다는 건 감안해야 합니다. 촬영여건이 좋은 곳에서 찍으면 더 잘 나오겠죠. 이 정도 카메라 성능이라면 삼발이만 있으면 아이폰으로도 제법 괜찮은 동영상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오후 아이폰6 플러스 카메라를 테스트 해볼 요량으로 명동에 나갔습니다. 워낙 사람이 많아 사다리 없이는 쓸 만한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어둑해진 뒤에야 명동성당 앞에서 타임랩스 영상을 찍어 봤습니다. 밤 7시30분쯤에는 명동 한복판 카페 2층 창가에서 찍었습니다. 회사에서 찍은 영상을 포함, 타임랩스 영상 3건을 합쳤습니다.


타임랩스 동영상은 장시간 촬영한 영상을 빨리 돌린 걸 말합니다. 어린 시절 꽃이 피는 모습을 담은 타임랩스 영상을 보면서 “우와!" 했는데, 이젠 누구나 폰으로 그런 영상을 찍을 수 있게 됐습니다. 아이폰6 플러스의 타임랩스 영상은 만족스럽습니다. 타임랩스 영상을 찍을 땐 카메라가 움직이지 않게 삼발이로 고정시키는 게 좋습니다.

애플은 아이폰에 자체 개발한 아이사이트 카메라를 탑재합니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에서 달라진 건 성능이 좋아진 센서와 포커스 픽셀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 A8 프로세서의 그래픽 처리 능력이 빨라진 것도 카메라 성능 향상과 직접 관련이 있습니다. A8의 그래픽 처리 능력은 A7보다는 50%, 첫 아이폰보다는 85배 빠르다고 합니다.

특히 포커스 픽셀이 중요합니다. 렌즈에서 피사체까지의 거리를 포커스 픽셀을 통해 신속하게 측정해 실시간으로 초점을 맞춥니다. 아이폰 신제품으로 사진을 찍을 땐 초점 맞추기를 표시하는 노란색 사각형이 별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동영상 촬영할 땐 ‘연속 자동초점’ 기능이 작동해 카메라나 피사체가 움직여도 초점이 잘 맞춰집니다.

아이폰6나 아이폰6 플러스 카메라로는 1080p 고화질 동영상도 60프레임까지 찍을 수 있습니다. 낙옆 밟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은 60프레임 영상이기 때문입니다. 슬로모션 동영상도 몇 컷 찍어봤는데,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해 생략합니다. 슬로모션은 초당 240 프레임까지 찍을 수 있다고 합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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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7일 금요일

아마존, 원통형 음성인식 기기 ‘에코' 199달러에 판매

아마존이 멋진 제품을 내놨습니다. 에코(Echo). 음성인식 비서 기기입니다. 거실이나 방에 이걸 놓아두면 언제든지 궁금한 것을 굳이 컴퓨터나 폰에서 검색하지 않고 말로 물어 답을 구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있는 애플 시리나 구글나우 같은 음성인식 개인비서를 스탠드얼론 기기에서 실현한 겁니다. 아마존 사이트에 올려진 설명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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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에코(Amazon Echo)

* 정보, 음악, 뉴스, 날씨 등을 물어보면 곧바로 알려준다.
* 손을 대지 않고 음성으로 편하게 물어보고 제어한다.
* 방이나 거실 웬만큼 떨어진 곳에서도 말을 알아듣는다.
* 클라우드에 연결돼 있어서 갈수록 똑똑해진다.
* 가격: 199달러, 아마존 프라임 회원한테는 9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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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묻거나 명령할 때 명령작동어는 “알렉사"입니다. “알렉사, 내일 서울 날씨는?” 이런 식으로 묻습니다. 구글나우에서 “오케이 구글"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에코한테 어떤 걸 묻고, 어떤 일을 시킬 수 있는지... 그림에 사례를 들어놨습니다.

에코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말해도 알아듣습니다. 원통에는 7개의 마이크가 내장돼 있고 소음 제거 기능이 들어가 있다고… 음악을 들으며 명령을 내려도 알아듣는다고 합니다. 음악이 너무 시끄러우면 “알렉사, 볼륨 20% 줄여!”라고 명령할 수 있겠죠.

에코는 클라우드 기기입니다. 두뇌는 클라우드(여기서는 아마존 서버)에 있고 고객 가정에는 몸통만 있는 셈. 따라서 기계학습을 통해 계속 영리해집니다. 에코를 많이 사용할수록 주인 말투를 잘 알아듣겠죠. 이 점은 구글 음성검색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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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형 기기란 점에서는 애플의 맥프로와 비슷합니다. 맥프로는 “원통형 쓰레기통”에 가깝죠. 위 사진은 에코 내부입니다. 알렉사의 답변을 어느 각도에서든 들을 수 있게 스피커가 설계돼 있다고 합니다. 이 기기는 음성으로 아마존 뮤직, 프라임 뮤직 등을 실행할 수 있다고… 또 블루투스 기능이 있어 폰이나 태블릿을 작동해 스포티파이, 아이튠즈, 판도라 음악을 들려줄 수도 있다고. 이때는 스피커 역할을 하겠네요.

에코 앱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밖에 있을 때도 에코를 작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파이어OS 및 안드로이드 앱, 데스크톱 및 iOS 브라우저를 통해 알람 시간, 음악, 쇼핑목록 등을 쉽게 관리할 수 있다네요. 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관리한다는 얘기.

주요 기능

* 간편한 설정: 앱에서 간단한 설정으로 가정 네트워크에 연결.
* 빠른 와이파이: 항상 와이파이로 연결돼 있어 언제든지 바로 응답한다.
* 블루투스 작동: 폰이나 태블릿에 있는 스포티파이, 아이튠즈, 판도라 등의 음악.
* 작동 내용: “알렉사"란 말로 깨워서 묻거나 명령한다.
 뉴스, 날씨, 정보
 음악
 알람, 타이머, 할일목록
 질의응답: 위키피디아에서 정보를 찾아 답변
* 새로운 서비스와 기능은 클라우드를 통해 업데이트.



아마존의 설명은 여기까지입니다. 동영상을 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아마존 에코가 얼마나 유용할지는 모르겠지만 구글나우나 시리가 굳이 폰/태블릿에 머물 이유는 없겠죠. 아마존의 에코는 좋은 실험으로 보입니다. 가격은 저렴한 편이고, 계속 좀더 똑똑한 기기로 진화할 테고, 경쟁사들이 비슷한 기기를 내놓으면 빠르게 성능이 좋아지고 가격이 떨어질 거라고 예상합니다. 또 애플 시리에서 시작된 음성인식 개인비서가 한편으로는 인체에 달라붙는 '웨어러블 기기'로 진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마존 에코와 같은 '스탠드얼론 기기'로 진화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광파리]

2014년 11월 6일 목요일

아이폰6 플러스 써 봤더니 : 아이튠즈 음악 서비스

아이폰6 플러스를 일주일 가까이 사용해 보면서 '전혀 다른 아이폰'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화면이 4인치에서 5.5인치로 커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능과 디자인 느낌이 예상과 상당히 다릅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아이폰5s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를 합친 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6 플러스 사용소감을 짬짬이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엉뚱하게 ‘아이튠즈 음악 서비스’부터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면서 애플 음악 서비스가 달라진 건 없습니다. 화면이 커지다 보니 휴대성이 떨어져 음악 감상만 놓고 보면 4인치 아이폰에 비해 불편합니다. 그러나 음악 감상만 하는 게 아니죠. 대개 음악을 들으면서 인터넷을 이용하는데 화면이 5.5인치나 되다 보니 멀티태스킹 하기에 좋습니다. 아이폰6 플러스를 통한 아이튠즈 '음악' 서비스 이용 경험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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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 플러스의 가로 모드 앨범 화면입니다. 80여개 앨범이 단 3개의 화면에 모두 뜹니다. 4인치 아이폰5S에서는 앨범 사진이 3줄로, 아이폰6 플러스에서는 4줄로 배열됩니다. 폰을 세워 세로 모드가 되면 바둑판 앨범이 사라지고 앨범 리스트가 뜨죠. (아래 사진 왼쪽). 이 상태나 음악듣기 화면(오른쪽)에서 폰을 눕히면 바둑판 앨범으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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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드라이브로 CD 음악 올리기

아이튠즈를 이용하다 보면 집에 굴러다니는 CD를 죄다 이곳에 올려놓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저는 1년쯤 전에 슈퍼드라이브를 사서 집에 있는 음악 CD를 모두 읽어들여 아이튠즈에 올려놨습니다. 회사에 굴러다니는 CD도 몇 개 올렸습니다. 지금 보니 슈퍼드라이브 가격이 무려 95,000원. 차라리 그 돈으로 음악 파일을 살 걸 그랬나 싶습니다.

노트북에서 앨범 편집해 아이폰과 동기화

슈퍼드라이브로 음악 파일을 읽어들여 아이튠즈에 올리다 보면 앨범이 풀리기도 하고 앨범이 대개 사진 없이 뜹니다. 저는 풀린 음악은 앨범별로 묶어주고 원래 앨범의 표지 사진을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붙여놨습니다. 위에서 본 앨범 사진은 대부분 제가 찾아서 붙인 것입니다. 아이튠즈에서 음악 파일을 사면 앨범 사진이 제대로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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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에 사진을 붙일 때는 파일을 50KB 이하로 압축해서 올립니다. 그래야 폰에서 빨리 뜰 테니까요. 그리고 같은 제목의 앨범이 여러 개일 때는 앨범 사진도 똑같은 것으로 올리는데,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앨범 사진 위에 큰 글씨로 1, 2, 3 등 숫자를 써놓기도 합니다. (맥북에서는 ‘미리보기(Preview)’에서 다 처리할 수 있죠.)

이런 편집 작업은 제 노트북에서 합니다. 앨범 편집은 컴퓨터에서, 폰은 듣기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앨범을 편집한 다음엔 제 아이폰과 동기화시킵니다. 노트북과 아이폰을 와이파이로 연결한 뒤 노트북 아이튠즈에서 동기화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아래 사진 속 순서대로 하면 됩니다. 음악 파일은 크지 않기 때문에 오래 걸리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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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노트북에서 앨범을 편집한 다음 아이폰과 연결해 동기화하면 노트북에서 편집한 모양 그대로 폰에서도 뜹니다. 앨범 표지 사진이 그대로 뜨기 때문에 음악 찾기가 쉽습니다. 노트북 아이튠즈에서 늘 보는 사진을 아이폰 아이튠즈에서 그대로 보기 때문이죠. 아이튠즈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폰6 플러스만 되는 가로보기 기능

한 가지 덧붙입니다. 아이튠즈의 경우 iOS 7부터 가로보기 전환이 됐습니다만 애플 앱 전반에 대한 가로보기 지원은 아이폰6 플러스만 됩니다. 아이폰6도 가로 모드 자동전환은 안됩니다. 책상 앞에 앉아서 일할 때 폰 거치대 위에 아이폰6 플러스를 가로 모드로 올려놓으면 아주 편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문자메시지 제목을 누르면 오른쪽에 내용이 뜨기 때문에 화면을 전환하지 않고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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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아이튠즈 뿐만 아니라 캘린더, 사진, 시계 등 애플이 제공하는 앱은 대부분 가로 모드를 지원합니다. 아이폰 홈스크린도 가로 모드가 됩니다. 자리에 앉아 일할 땐 시계 앱을 실행해놓으면 아이패드와 마찬가지로 시계가 크게 뜹니다. (아래 사진). 이런 식으로 가로 모드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1)폰 거치대를 하나 사는 게 좋고 (2)오른손 엄지 뿐만 아니라 왼손 엄지 지문도 등록해 터치만으로 잠금이 풀리게 하는 게 좋습니다.

다만 '설정>디스플레이 및 밝기>보기'에서 '표준' 모드를 그대로 둬야만 합니다. 아이폰6 플러스의 가로보기 기능은 '표준' 모드에서만 지원합니다. 앱 아이콘이나 글씨를 좀더 크게 보기 위해 '확대됨'을 선택하면 가로보기 기능이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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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면서 아이튠즈가 달라진 건 없습니다. 화면이 커져 휴대성이 떨어졌으니 음악 감상만 놓고 보면 오히려 불편해졌다고 할 수 있죠. 그러나 대개 음악을 들으면서 인터넷 서핑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5.5인치 아이폰6 플러스를 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젠 출퇴근 길에 버스 안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메일함을 비우고 페이스북이나 구글+를 확인하는 게 저의 일과가 됐습니다. [광파리]

2014년 11월 5일 수요일

입사 10년만에 '구글 2인자' 된 순다 피차이...강점이 뭐길래

얼마 전에 ‘구글 2인자'가 된 순다 피차이에 관해 블로그에 소개한 적이 있는데, 신문 독자용으로 써 봤습니다. ‘구글 2인자'이지만 안드로이드와 크롬으로 세계 모바일 혁신과 웹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라서 어느 기업의 2인자와는 전혀 다르죠. 이번에는 피차이가 어떤 강점이 있기에 그런 위치에 올랐는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신문에 게재한 내용을 그대로 옮깁니다. (한국경제신문 2014년 11월4일자)



순다 피차이. 1972년생. 한국나이 마흔셋. 구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가 최근 총괄책임자로 임명한 인도계 부사장이다. 페이지는 크롬, 안드로이드, 구글앱스 등 기존 3개 부문 외에 연구개발, 검색, 지도, 구글+, 커머스 및 광고, 인프라 등의 부문도 피차이가 총괄하게 했다. 피차이가 ‘페이지의 대행’이자 ‘구글 2인자’가 된 셈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로 모바일 스마트폰 혁신을, 크롬으로 웹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모바일 검색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이런 기업의 2인자치고는 너무 젊고 경력이 일천하다. 피차이가 뜨면서 빅 군도트라, 니케시 아로라 등 인도기술대(IIT) 선배 부사장 두 사람이 구글을 떠났다.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 루빈도 결국 구글을 떠나기로 했다.

◈구글 직원들이 밝힌 피차이의 강점

피차이는 어떤 강점이 있길래 선배들을 제치고 고속으로 승진했을까? 질의응답 사이트 쿼라(www.quora.com)에는 최근 피차이의 강점을 설명한 여러 개의 글이 게재됐다. 특히 전·현직 구글 직원(구글러)들이 쓴 글이 지지를 많이 받았다. ‘순다 피차이는 구글 내부에서 어떤 평가를 받나’란 질문에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글은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

‘그(순다 피차이)는 구글 내부에서 말 그대로 존경받고 있다. 엔지니어들도 그를 좋아하고, 프로덕트 매니저들도 좋아하고, 비즈니스 담당자들도 그럴 좋아한다. 멋진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단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고, 미래에 관한 놀라운 비전을 가지고 있고, 최고 인재를 채용해 열심히 일하게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피차이의 공감능력과 협업 성향, 빠르고 정확한 판단력 등을 높이 평가한다. 전직 구글 직원은 피차이에 대해 ‘함께 일하고 싶은 최고의 사람’이라며 구글을 떠나 창업하겠다고 했을 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도와줬다’고 회고했다. 또 정치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직원이 아니라 정말로 능력 있는 직원들을 선발해 최고의 팀을 꾸린다고 썼다.

일화도 소개돼 있다. 언젠가는 회의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피차이는 듣기만 하다가 회의가 끝날 무렵 자기 의견을 말했다. 양쪽 모두가 만족할 만한 최고의 해결책이었다. 한 번은 페이지가 회의장에 들어와 비전을 말하고 나갔다. 다들 어리둥절해 있을 때 피차이가 알기 쉽게 설명했다. 피차이에 대해 ‘창업자의 마음을 정확히 읽는 간부’라고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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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에서 보여준 비전과 능력

피차이는 2004년 만우절(4월1일)에 구글에 입사했다. 10년 반만에 자신의 상사들을 추월해 이들로부터 보고를 받는 위치까지 올랐다. 입사 초기에는 구글툴바 부문에서 일했고 특히 크롬 개발을 계기로 능력을 발휘했다. 구글툴바는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에 의존해 검색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었다.

피차이는 이런 식으로는 구글 검색이 한순간에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보고 브라우저를 직접 개발하자고 상사들을 설득했다. 그리고 2008년 9월 크롬 브라우저를 내놓았다. 크롬은 ‘빠르고 단순하고 안전한(Speed, Simple, Secure; 3S)’ 브라우저로 인정 받아 단숨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위협했다. 스탯카운터 집계로는 크롬 점유율이 현재 48%에 달한다.

크롬은 브라우저에 머물지 않았다. 피차이는 크롬을 브라우저 기반의 컴퓨터 운영체제(OS)로 진화시켰고, 2011년 6월 이를 탑재한 노트북 ‘크롬북’을 내놓았다. 그 사이 피차이는 상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크롬 뿐만 아니라 구글앱스, 안드로이드까지 맡게 됐다. 그리고 이번에 별동대인 구글X와 자회사 유튜브를 제외한 구글 제품 전반을 맡게 됐다.

피차이는 인도 남동부 공업도시 첸나이에서 태어나 명문 대학인 인도기술대(IIT)에서 엔지니어링을 공부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포드에서 재료공학 석사과정을 끝낸 후 반도체 회사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에서 잠깐 일했고, 펜실베니아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친 뒤 2004년까지 뉴욕에서 매킨지 컨설턴트로 일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