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8일 화요일

구글 '인박스' 써 봤더니...

구글 G메일팀이 최근에 내놓은 ‘인박스(Inbox)’를 사나흘 사용해본 소감: “G메일은 이젠 인박스로 본다, 옛날 G메일은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 기존 G메일에는 있는데 인박스에 없는 아쉬운 기능이 몇 가지 있다, 전체적으론 100점 만점에 95점. 만족.” 이겁니다. 폰과 웹에서 인박스를 사용해 봤는데 웹을 중심으로 간단히 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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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박스 첫 화면입니다. 보시다시피 입체적이고, 비주얼 중심이입니다. 첨부된 사진이 뜨기 때문에 메일 리스트만 있는 기존 G메일보다는 훨씬 직관적입니다. 이게 무슨 메일인지 굳이 읽어보지 않고도 쉽게 분간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박스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이걸 꼽을 수 있을 겁니다. 기존 G메일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다릅니다.

인박스에서는 ‘소셜', ‘프로모션', ‘업데이트' 등 카테고리별로 묶어서 보여줍니다. 중요한 메일이 담기는 ‘프라이머리' 카테고리만 묶지 않고 각각의 메일을 따로 따로 보여줍니다. G메일에서는 카테고리별로 탭을 눌러야 했는데, 이렇게 프라이머리를 제외하곤 묶어서 보여주기 때문에 첫 화면에서 전체를 파악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묶인 카테고리를 클릭하면 담긴 메일 리스트가 뜹니다. 열고 닫는 게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됩니다. 아주 편합니다. 메일 리스트가 열린 상태에서 중요하지 않은 메일은 굳이 열어보지 않고 오른쪽에 있는 체크를 클릭해 ‘보관처리'. 열어서 읽어본 후에도 오른쪽 위 체크를 클릭해 ‘보관처리' 합니다. 보관처리 하면 수신함에서 사라지죠.

G메일이나 인박스나 ‘보관처리'가 기본입니다. 읽은 메일은 보관함에서 사라지게 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삭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스팸이다 싶으면 오른쪽 위에 있는 점점점 메뉴를 눌러 ‘스팸’을 클릭하면 되고, 삭제하고 싶으면 ‘트래시(휴지통)’을 클릭하면 됩니다. 저의 경우 메일은 스팸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을 보관처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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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 메뉴박스를 클릭하면 위와 같이 펼쳐집니다. 여기서 ‘Done’을 클릭하면 그동안 보관처리한 메일이 죄다 뜹니다. 사실 G메일에서는 전에 받았던 메일을 찾을 땐 맨 위의 검색창을 이용하는 게 편하죠. ‘Done’ 위에 있는 ‘Snoozed’는 메일을 읽고 나중에 다시 뜨게 하는 기능인데, 저는 별로 쓸모 없는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쪽으로는 미완성메일함도 있고, 보낸편지함도 있고… 휴지통도 있고, 스팸함도 있고… 맨 아래에 있는 게 인박스만의 독특한 기능입니다. 비행기 버튼을 누르면 비행기 티켓 관련 메일이 뜨고, 쇼핑카트 메뉴를 누르면 구매 관련 메일이 뜹니다. 이것 이외도 금융 관련 메일, 포럼 관련 메일이 있는데, 글세요, 얼마나 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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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한 사진이든 메일 본문에 넣은 사진이든 전체화면 모드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팝아웃 아이콘을 누르면 화면 가득히 확대된 선명한 사진이 뜹니다.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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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메일의 오른쪽 위 점점점 아이콘을 눌러도 휴지통, 스팸함과 각종 메뉴가 뜹니다. 점점점 아이콘 왼쪽에 핀은 핀으로 찍어놓기, 그 다음 시계는 특정 시간에 다시 나타나게 하기, 체크는 보관처리… 제 경험으로는 보관처리 하나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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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을 보낼 땐 오른쪽 아래에 있는 ‘+’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아주 단순합니다. 수신자 입력하고 제목 넣고 본문에 글과 사진 넣고… 사진을 본문에 넣지 않고 첨부로 변경하려면 오른쪽 위 점점점 메뉴를 누르면 첨부하기가 나옵니다. 메일을 다 쓴 다음엔 ‘보내기(Send)’를 누르면 끝. 그밖의 기능은 ‘A’를 누르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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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캡처화면은 인박스 특유 기능은 ‘구매(Purchased)’ 메일함을 클릭했을 때 나오는 모습입니다. 제가 애플 아이튠즈 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서 구입한 앱이나 영화 목록이 뜹니다. 제가 짠돌이라서 많지는 않죠. 이 기능을 얼마나 자주 사용할까 싶은데… 나름 괜찮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귀신 같이 찾아주나… 놀랍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폰에서 인박스 사용에 관해 한 가지만 말씀드립니다. 폰에서는 한 손으로 폰을 잡은 상태에서 엄지로 편하게 메일을 뒤져봅니다. 메일 리스트에서 특정 메일을 오른쪽으로 그으면 녹색으로 변하면서 ‘보관처리’... 메일을 열어보고 난 다음 오른쪽 위에 있는 체크를 눌러 보관처리… 이런 식으로 메일을 늘 비우며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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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함 사용하면서 불편한 것 한 가지. ‘구글+에 공유하기’가 안보입니다. 전에는 첨부 사진을 클릭 한 번으로 바로 구글+에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빅 군도트라가 구글을 떠난 이후론 각 부문이 구글+에서 벗어나려는 듯한 인상을 풍깁니다. 전에는 G메일에서 구글+ 댓글에 바로 답글을 달 수 있었는데... 구글+와 관련된 기능은 모두 퇴보했습니다.

구글 인박스는 현재는 초청을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한테 초청장을 3장씩 주는데 저는 개발자들한테 다 나눠줬습니다. 달라는 분들이 많았는데 미안합니다. (참고: 인박스 크롬 앱 링크, 안드로이드용 인박스 링크) 소감을 한 마디로 줄이면 점차 G메일을 대체할 것 같습니다. 자사 제품을 더 혁신적인 자사 제품을 대체하는 거죠.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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