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5일 월요일

해커들은 왜 소니를 공격했나: '소니 소동'의 전말

일요일인 어제(24일) 미국에서 소니와 관련된 두 가지 사건이 동시에 터졌습니다. 소니 계열사 사장이 탄 여객기가 폭발물 협박으로 인해 항로를 바꿔 비상착륙했고, 소니의 북미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와 소니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가 디도스(DDoS) 공격을 받아 다운됐습니다. 이에 대해 두 해커 집단이 자기네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비행기 비상착륙 사건.

승객 179명과 승무원 6명을 싣고 미국 달라스에서 샌디에이고로 가던 어메리칸 에어라인 소속 362편(보잉 757기)이 갑자기 휘닉스로 방향을 바꿔 불시착했습니다. ‘리자드 스쿼드'라는 해커 그룹이 트위터에서 소니 계열사 사장이 탑승한 비행기 화물칸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트윗을 어메리칸 에어라인을 향해 날렸기 때문이었습니다.

트윗_리자드 스쿼드11.jpg

어메리칸 에어라인은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사장인 존 스메들리가 탑승한 걸 확인하고 정오쯤 항로를 바꿨습니다. 이후 스메들리(@j_smedley)는 자신이 탄 비행기가 안전 문제 때문이라며 항로를 바꿨다는 트윗을 날렸고 '어메리칸 에어라인을 싫어한다'는 트윗도 날렸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자기 때문인 줄은 몰랐던 것 같습니다.



이 비행기는 중부시간 오후 2시쯤 휘닉스 공항에 불시착했고,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달려와 화물칸과 승객들의 짐을 수색했습니다. 승객들은 다른 비행기로 갈아탔고 오후 5시30분께 달라스로 갔습니다. 폭발물 위협과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공격이 연계된 것인지 확실치 않으나 스메들리는 무관치 않을 것이란 트윗을 날렸습니다.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위협한 해커 그룹 라자드 스쿼드에 관해서는 알려진 게 없습니다. 이 해커 그룹은 ‘칼리프를 위해서라면 죽어도 좋다, 감옥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는 트윗을 날리기도 했는데 이것만 놓고 보면 이슬람계 해커들의 소행일 수도 있겠죠. 추측일 뿐입니다. 이들은 ‘소니가 혼 나 봐야 한다'는 트윗도 날렸습니다.

트윗_리자드스쿼드12.jpg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공격.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쿼크와 소니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 공격에 대해서는 페임드가드란 해커 그룹이 자기네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의 취약점을 꼬집었고, 트위터에서는 너희들이 ‘페임이 신이다'는 글을 써서 이마에 붙이고 인증샷 10장을 올리면 네트워크를 살려주겠다고 비웃기도 했습니다.

트윗_페임11.jpg

누구 소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니 측은 블로그를 통해 북미지역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와 소니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가 디도스 공격을 받아 다운됐다, 사용자 정보가 유출되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글을 업데이트 해 두 네트워크가 복구됐다고 써놨습니다. 디도스 공격이 페임드가드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지만 확실하진 않습니다.

여기까지가 어제 있었던 소니 관련 두 소동의 개요입니다. 도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폭발물 협박을 하고 소니 게임 네트워크를 다운시켰는지… 현재로서는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소니는 2, 3년 전에도 해킹 공격을 받아 사용자 수천만명의 정보를 탈취당한 적이 있습니다. 소니에 대한 해커들의 원한이 아직 풀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광파리]

* 위 사진 출처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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