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5일 화요일

샤오미가 중국에선 삼성도 제쳤다

중국 ‘좁쌀' 샤오미(小米)가 2분기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2분기에 LG를 제치고 세계 5위에 올랐다고 했는데 자국에서는 삼성까지 제쳤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 자료를 보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샤오미가 14%, 삼성이 12%... 샤오미가 2% 포인트 앞섰습니다.

얼마 전까지도 중국 시장에서는 삼성이 압도적 점유율 차로 선두를 달렸고, 샤오미는 레노버 화웨이 등에 이어 한 자릿수 점유율에 머물렀죠. 그런데 단숨에 달라졌습니다. 삼성은 레노버(12%), 율롱(12%), 화웨이(11%) 등에도 바짝 쫓기고 있습니다. 애플은 5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이제 5위권 내에 외국 업체는 삼성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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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폰 메이커는 샤오미입니다. 2000년에 설립돼 지난 4월에야 만 네 살이 된 신생기업. 애플 아이폰 디자인을 베낀 듯한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고 “중국의 애플"이란 말까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삼성 갤럭시S5나 애플 아이폰5S에 버금가는 하이엔드 폰을 절반 값에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기사를 보면 샤오미가 최근에 내놓은 5인치 폰 ‘미4(Mi4)’의 미국 판매가격은 320달러. 아이폰5s(649달러), 갤럭시S5(600달러)의 반값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샤오미는 대개 100달러 남짓, 삼성은 500달러 이상에 판다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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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레노버, 화웨이. 이밖에도 많지만 일단 이들을 ‘중국 삼인방'이라고 하죠. 화웨이는 통신장비 시장에서 “괴물”로 통했던 선수입니다. 결국 캐나다 노텔이 화웨이한테 밀려 망하고 말았습니다. 레노버는 미국 IBM PC사업 인수한지 10년만에 에이서, 델, HP 등을 차례로 제치고 세계 1위 PC 메이커가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샤오미가…

중국 업체들의 추격은 이미 수년 전부터 예상했던 일입니다. 삼성도 나름대로 대비를 했겠죠. 단기 대책과 중장기 대책… 일단 갤럭시 ‘알파’와 ‘노트’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을 테고요. 판세를 지켜보고 있는 입장에서 하고 싶은 말도 있지만 현명하게 대처하길 바랄 뿐입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올 여름이 유난히 덥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광파리]


저도 "One more thing". 아래 사진은 샤오미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레이 준이 '미3'를 발표하는 모습입니다. 구글 출신 휴고 바라도 무대에 서 있습니다.



하나 더. 삼성은 몸체에 금속을 입힌 갤럭시 알파와 갤럭시 노트 신제품으로 현재 국면에서 벗어나고 연말 성수기에 대비하려고 할 텐데... 중국 지나웨이보 사이트에 뜬 사진이 갤럭시 알파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인데 애플 아이폰을 닮았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아이폰은 갤럭시폰처럼 커지고, 갤럭시폰 신제품은 아이폰을 더 닮았다고 썼습니다.




(추가) 캐널리스가 발표한 수치를 못 믿겠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중국 관련 통계는 믿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폰 판매대수는 사업자가 속일 소지가 있습니다. 독자분이 알려준 기사를 읽어 보니 샤오미는 대만에서 실제 판매대수보다 많이 팔았다고 광고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약 2000만원의 벌금을 맞았다고 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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