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6일 수요일

컨슈머리포트, 테슬라 '모델S'를 '최고의 차'로 선정


미국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가 테슬라의 세단형 전기자동차 ‘모델S’를 ‘최고의 자동차'로 선정했습니다. 최근에 테스트 한 260여개 모델 중에서 ‘가장 좋은 차’라는 뜻입니다. 컨슈머리포트는 10개 부문별 최고 차도 선정했는데 중형 SUV 부문에서 현대 산타페가 선정된 게 눈에 띕니다. 모델 S는 전반적으로 최고 차로 꼽혔습니다.



컨슈머리포트는 전통과 권위를 인정받는 소비자 잡지입니다. 2010년 애플 아이폰4 안테나에서 문제가 발견되자 이전 아이폰 3개 모델과 달리 추천 폰에 포함시키지 않아 화제가 된 바 있죠. 이번에는 테스트 성능, 신뢰도, 안전성 등 3개 부문에 걸쳐 점수를 종합해 종합 1위와 10개 카테고리별 1위 자동차 모델을 선정했다고 합니다.

테슬라 모델S에 대한 컨슈머리포트 평가. 혁신으로 가득 차 있다. 대부분 기능은 17인치짜리 터치스크린을 통해 쉽게 제어한다. 키 없이 시동을 걸고, 인터넷에 연결되고, 매우 조용하며, 매연을 뿜지 않는다. 자동차와 컴퓨터가 끊김없이 공존하는 미래를 예상케 한다. 5시간만에 완전 충전. 한 번 충전으로 225마일(362km)을 달릴 수 있다. 비싸지만 가장 편하고 실용적인 전기자동차이다. 가격은 69,900달러 ~ 94,900달러.

모델S가 호평을 받은 건 처음은 아니죠. 컨슈머리포트는 작년 5월에는 모델S 리뷰를 하면서 100점 만점에 99점이라는 믿기지 않는 점수를 줬습니다. 이 평점은 긍정과 부정이 섞인 모델S에 대한 평가가 긍정으로 쏠리게 하는데 기여했습니다. 평가에는 “정말 놀라운 자동차(truely a remarkable car)”라는 극단적 단어도 사용됐습니다.

컨슈머리포트 뿐이 아닙니다. 작년 8월에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자기네가 테스트 해본 자동차 중 가장 안전하다며 별 다섯개 평점을 주기도 했습니다. 당시 기록한 자동차안전점수 5.4점은 역대 최고라고 합니다. 사고가 났을 때 부상 가능성이 가장 낮고, 세단이지만 안전점수에선 SUV나 미니밴을 추월했다고 합니다.

컨슈머리포트의 두번째 호평은 의미가 큽니다. 왜냐 하면 지난해 컨슈머리포트와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이 모델S를 호평한 뒤 세 차례 화재가 발생해 ‘모델S 타도 괜찮을까?’란 의심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테슬라 창업자/CEO인 앨런 머스크는 휘발유 통을 싣고 다니는 것보다 밧데리 싣고 다니는 게 더 안전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컨슈머리포트가 모델S를 ‘최고의 차'로 선정할 무렵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153달러에서 320달러로 2배 이상으로 높였습니다. 6개월 내에 3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25일 나스닥에서 테슬라 주가는 14% 급등해 248달러에 달했습니다. 작년 이맘때의 7~8배나 됩니다.

테슬라주가.png

물론 테슬라 주가에 거품이 끼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아직 연간 흑자를 기록하지도 못했습니다. 지난해 실적은 7400만 달러 적자. 창업자 앨론 머스크는 USA투데이 표현대로 사막에서 이글루를 파는 사람일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호평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테슬라가 충전소를 미국 전역으로, 유럽으로 늘려가고 있어서 전망이 밝습니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대륙 횡단에도 성공했습니다. LA에서 출발해 76시간만에 뉴욕에 도착했죠. 충전소가 더 늘어나고 가격만 떨어지면 테슬라 전기차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습니다.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하려고 접촉했다는 소식도 놀랍습니다. 테슬라가 한국에서도 차를 판매한다는 얘기는 없지만 계속 주시해야 할 혁신기업입니다. [광파리]


                                                            

2014년 2월 19일 수요일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 서비스 전 세계에서 런칭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늘 ‘원드라이브(One Drive)’를 전 세계에서 런칭했습니다. 원드라이브는 사진 동영상 문서 등의 파일을 저장하는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원래 ‘스카이드라이브'란 이름으로 서비스 했는데 상표소송에서 져 이 브랜드를 쓸 수 없게 되자 ‘원드라이브'로 이름을 바꾸고 기능을 추가한다고 했는데... 뭐가 달라졌을까요?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로그를 통해 발표한 걸 읽어봤습니다. 기존 스카이드라이브 고객들은 원드라이브에서 파일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www.OneDrive.com 사이트에 로그인하면 된다고. 아직 이 서비스를 써 보지 않은 사람들은 계정부터 만들어야겠죠. 윈도 기기는 물론 안드로이드, iOS 기기에서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이름만 바꾼 게 아니고 몇 가지 새로운 기능을 내놨습니다. 안드로이드용 사진 자동 백업 기능, 동영상도 사진처럼 쉽게 공유하고 보게 하는 기능 등. 무료 저장공간은 7기가(GB). 친구를 초대해서 데려오면 5GB까지 추가해주고, 사진 자동백업 기능을 이용하기만 해도 3GB 추가해주고. 더 많은 저장공간이 필요하면 돈 주고 사야 합니다.

주요 기기나 플랫폼에서는 어디서나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윈도, 윈도폰, 오피스, 엑스박스 등의 최신 버전에 원드라이브 결합. 원드라이브를 디폴트 저장공간으로 지정하면 어디에 저장할까 신경 안써도 된다고.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윈도 디바이스, 맥… 어떤 기기에서든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기기에 원드라이브를 깊숙히 통합해 놓았기 때문에 사진 동영상 등을 수동으로 저장하느라 애를 쓸 필요가 없고, 어떤 비디오 포맷을 선택할까 고민할 필요도 없고. 원드라이브에서 페이스북에 바로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원드라이브는 오피스의 지정 저장공간. 어떤 기기에서든 최신 문서를 바로 찾을 수 있다고 하네요.

원드라이브에서 오피스의 온라인 버전을 이용해 실시간 협업도 가능.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문서를 여러 사람이 동시에 작성하거나 편집할 수 있다고. 기업용 원드라이브. OneDrive for Business. 기업에서는 직원들이 기기를 가리지 않고 쉽게 파일을 저장하고 동기화하고 협업할 수 있다고. 콘텐트 관리와 통제도 가능하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로그에 올린 내용을 간추렸는데, 구글드라이브에 비하면 미흡한 점도 있지만 윈도 PC와 오피스를 주로 사용하는 분들에겐 희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원드라이브 런칭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10만명에게 1년 동안 100GB 공짜 제공. 원드라이브 트위터 계정(@OneDrive)을 지켜보라고 합니다.

구글드라이브와 비교. 구글드라이브는 G메일 포함해 15GB가 공짜. 원드라이브는 7GB가 공짜. 구글의 경우 사진 자동백업은 구글드라이브가 아니라 구글+ 사진 사이트에 하는데 표준 사이즈일 경우는 무제한 공짜입니다. 원드라이브는 사진을 자동백업하면 7GB 저장공간을 잡아먹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 N드라이브도 그렇죠.

구글드라이브와 닮은 점. 오피스에서 협업. 원드라이브가 오피스의 디폴트 저장공간. 구글의 경우엔 구글+ 사진 사이트에 올려진 사진/동영상을 구글+에 올리게 돼 있는 반면 원드라이브에서는 페이스북에 올릴 수 있습니다. 원드라이브는 10만명에게 100GB 1년 공짜. 구글은 크롬북 픽셀 구매자에게 1테라바이트(TB) 3년 공짜.

한 가지 덧붙입니다. 각종 파일을 한 곳에. ‘원드라이브'. 이름이 맘에 듭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원드라이브'란 이름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글과컴퓨터가 이미 ‘원드라이브'란 이름으로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글과컴퓨터 측은 “아직까지는 어떻게 대응할지 방침을 정한 게 없다"고 말합니다. [광파리]

2014년 2월 18일 화요일

구글이 생각하는 디지털 기기 수명은 4년


디지털 기기 수명은 몇 년이나 될까요? 흔히 디지털 세상엔 ‘도그 이어(dog year)’가 적용된다고 말합니다. 개의 1년이 사람의 7년에 해당하듯 디지털 세상 1년은 일반 세상 7년에 해당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디지털 세상 4년이면 일반 세상 28년에 해당합니다. 구글은 아마 디지털 기기 수명이 4년쯤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구글은 17일 크롬 OS 수명종료(EOL: End of Life)에 관해 의견을 밝혔습니다. 크롬북(크롬 OS를 탑재한 노트북)이나 크롬박스(크롬 OS를 탑재한 데스크톱)에 대해 크롬 OS를 무한정 자동 업데이트 해줄 수는 없고, 기기가 노후화되는 시점에 자동 업데이트를 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학교용이나 기업용에 한해서 말입니다.

예를 들어 크롬북 초기 모델인 에이서 AC700은 내년 7월, 최신 모델인 도시바 크롬북은 2018년 2월까지만 자동 업데이트를 해주겠다는 뜻입니다. 따져 보면 크롬북이나 크롬박스의 EOL이 4년쯤 됩니다. 학교용/기업용에 국한되는 얘기이긴 합니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럼 이후에는 어쩌란 말이냐?’고 할 수 있겠죠.



구글은 왜 이런 방침을 밝혔을까요? 먼저 크롬북과 크롬박스에 관해 말씀드리면… 전면 클라우드 컴퓨터입니다. OS는 물론 각종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컴퓨터에 저장하지 않고 클라우드(여기서는 구글 서버)에 저장합니다. 크롬북이나 크롬박스는 사실상 ‘껍데기'나 다름없죠. 가격도 20만~30만원으로 윈도 PC보다 훨씬 쌉니다.

구글은 크롬 OS를 컴퓨터 메이커들이 공짜로 제공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OS를 돈 받고 파는 것과는 대조적이죠. 그 대신 크롬 브라우저, G메일 등 구글의 각종 서비스가 기본으로 깔려 있습니다. 크롬북/크롬박스 사용자는 OS나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서버단에서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니까요.

구글이 EOL을 4년으로 제한하는 것은 ‘레거시(legacy)’ 문제 때문입니다. 낡은 하드웨어까지 한없이 껴안고 가다가는 최신 기술을 적용하기 어려워지죠. 그래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수명이 끝났다고 사망선고를 내리는 셈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나 인터넷 익스플로러 방식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조치인데…

인터넷 익스플로러6(IE6) 문제를 생각하면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익스플로러6는 2001년에 나온 증조부쯤 되는 브라우저입니다. 2년쯤 전만 해도 한국인이 사용하는 브라우저의 20~30%가 IE6였죠. 이 브라우저는 최신 기술을 가로막는 심각한 장애물이 됐습니다. 결국엔 마이크로소프트가 IE6 죽이기 캠페인을 벌이게 됐습니다.

구글은 2008년 크롬 브라우저를 내놓을 때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자동 업데이트 방식을 택했습니다. 새 버전을 나오면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게 함으로써 레거시 소지를 줄였습니다. 문제는 하드웨어 레거시입니다. 하드웨어 성능이 받쳐주지 않아도 문제가 됩니다. 페이스북이 최근에 내놓은 '페이퍼(Paper)'라는 멋진 앱도 2009년에 나온 아이폰3GS는 깔리지도 않습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EOL을 4년으로 제한하려는 겁니다.



구글, 크롬 컴퓨터 메이커, 크롬 컴퓨터 사용자 등 삼자의 입장을 살펴보겠습니다.

구글로서는 EOL을 제한한다고 해서 OS로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아닙니다. 원래 크롬 OS를 공짜로 제공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까지 레거시가 사라지면 누구든지 자사 프로그램이나 서비스에 최신 웹/모바일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됩니다. 구글도 자사 서비스에 최신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되고요.

크롬 컴퓨터를 만드는 메이커는 구글이 나서서 EOL을 제한해 준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겠죠. 소비자들이 낡은 기기를 버리고 새 기기를 살 테니까요. 사실 크롬 컴퓨터가 가격이 싸서 메리트가 작을 수 있는데 이렇게라도 수요가 창출된다면 좋아하겠죠.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파트너들이 자꾸 구글과 친해지는 게 신경이 쓰일 테고요.

소비자(학교/기업) 입장은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4년마다 새 기기를 사야 하는 부담입니다. 아무리 싸도 OS 업데이트 때문에 새로 사야 한다면 아까울 수밖에요. 다른 하나는, 레거시 문제가 해결되면 최신 기술을 맘껏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폰3GS까지 만족시키려 들면 '페이퍼' 같은 앱은 내놓을 수 없습니다.

구글이 던진 EOL은 디지털 기기의 수명과 레거시 문제에 관해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구글+에 이 화두를 던지자 예상대로 의견은 둘로 나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4년은 너무 짧다는 의견도 나왔고, 레거시 문제를 생각하면 구글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광파리]

2014년 2월 14일 금요일

화웨이와 레노버,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 2배로 늘렸다


스마트폰 시장이 선진국 하이엔드에서는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현재 상황이 어떤지… 안드로이드 비중이 80%선을 넘었는지... 윈도폰이 계속 오름세를 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가트너와 IDC가 발표한 2013년 스마트폰 판매실적 자료를 읽어봤습니다. 두 시장조사기업의 집계기준이 달라서 수치는 조금 다릅니다.



편의상 IDC 자료를 먼저 소개합니다.

IDC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대수가 처음으로 10억대를 돌파했다는 점을 맨 앞에 뽑았습니다. 2012년 7억2530만대에서 2013년 10억96만대로 39.2% 증가. 세계 인구가 70억명이라고 하는데 노인과 어린이를 빼면… 대단한 수치입니다.

OS별로는 안드로이드+아이폰(iOS) 점유율이 2012년 87.7%에서 2013년 93.8%로 상승.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2012년 69.0%→2013년 78.6%. 이젠 거의 80% 수준.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궁금한데, IDC는 몇 년 안남았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또 구매 양상이 저가 스마트폰 쪽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200달러 미만 제품이 전체 판매대수의 42.6%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삼성 등은 계속 하이엔드 제품에 마케팅을 집중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습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삼성 점유율이 39.5%. 반올림하면 40%. 그리고 IDC 집계로 안드로이드 빅5는 삼성 >화웨어 > LG > 레노버 >쿨패드 순인데, 레노버가 모토로라 인수한다고 하니 작년 출하대수를 더하면 2위가 된다고. (LG는 가트너 판매대수로는 4위.)

아이폰은 지난해 연간으로 가장 낮은 성장률(12.9%)을 기록. ‘싼 폰’, ‘큰 폰’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 IDC는 아이폰5c을 ‘싼 폰'으로 분류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실상 노키아밖에 없는 윈도폰 진영의 실적은 어땠을까요? 작년 4분기 증가율 46.7%, 연간 증가율 90.9%. 둘 다 꽤 높습니다. 노키아의 비중은 89.3%. 윈도폰의 9할을 노키아가 떠맡고 있는 셈입니다. 관전 포인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하고 나면 이런 상승세가 더 빨라지느냐, 아니면 둔화되느냐 여부입니다.

한때 윈도폰 점유율과 비슷했던 ‘바다' 점유율은 1% 밑으로 떨어진 것 같습니다.


이어 가트너 자료의 핵심만 소개합니다.

가트너는 IDC와 달리 출하대수가 아니라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집계 합니다. 그래서 IDC는 스마트폰 출하대수가 10억대 넘었다고 발표했지만 가트너는 판매대수가 10억대를 넘진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가트너는 OS별 점유율 뿐만 아니라 메이커별 점유율도 발표하고,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더한 전체 폰 판매대수 및 메이커별 점유율도 발표합니다.

지난해 최종 소비자에게 팔린 스마트폰은 9억6800만대. 전년대비 42.3% 증가. 전체 폰에서 스마트폰이 점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었다는 게 눈에 띕니다. 지난해 비중 53.6%. 4분기에는 57.6%로 더 올랐습니다. 스마트폰:피처폰=58:42. 주로 남미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동유럽 등지에서 수요가 급증했다고 합니다.

특히 중국 인도의 판매대수 증가율이 놀랍습니다. 인도는 4분기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166.8%. 중국은 지난해 연간 증가율이 86.3%. 인구가 많은 중국/인도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2배 안팎으로 늘어났으니 현재 승부처는 중국/인도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메이커별 분석에서 눈에 띄는 점. 삼성의 점유율이 연간으로는 올랐지만 4분기에는 1.6% 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가트너는 선진국 시장에서 하이엔드 스마트폰 수요가 성숙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5s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고 개도국에서 아이폰4s 수요가 많아 '분기 최대'인 5020만대를 팔았다고 합니다.

차이나 듀오인 화웨이와 레노버.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정비했는데 그 결과 4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합니다. 레노버 역시 승승장구. 지난해 판매대수가 2012년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났습니다. 최근에는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죠.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특허 공세를 막아내고, 글로벌 시장을 좀더 빠르게 잠식할 수 있게 됐다고 가트너는 해석했습니다.

마무리합니다. 궁금한 점. 첫째, 윈도폰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까? 노키아 인수가 약이 될까, 독이 될까? 둘째, 삼성이 하이엔드 시장 포화에 대처해 어떤 돌파전략을 쓸까? 미드&로엔드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 어떻게 싸울까? 셋째, 지난해 중국 일본 1위 이동통신사들과 손을 잡은 애플이 올해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까? ‘싼 아이폰' ‘큰 아이폰'을 내놓을까? 넷째, 중국 메이커들의 질주가 올해는 어디까지 갈까? 등입니다. [광파리]

2014년 2월 12일 수요일

구글이 엑슨모빌 제치고 시가총액 세계 2위 됐다


구글이 엑슨모빌까지 제치고 시가총액 세계 2위가 됐습니다. 월요일인 10일 종가 기준으로 엑슨모빌을 추월했고 화요일인 11일에도 2위를 지켰습니다. 11일 종가 기준으로 구글 3997억 달러(428조원), 엑슨모빌 3938억 달러. 1위 애플 시가총액은 4783억 달러.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엑슨모빌까지 제치고 이젠 애플을 추격합니다.

구글이 엑슨모빌을 제친 경과는 주가상승률만 봐도 확연히 드러납니다. 최근 1년 동안 구글 주가가 50%쯤 오른 반면 엑슨모빌 주가는 거의 오르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렀습니다. 제 기억으론 1, 2년 전만 해도 구글은 시가총액에서 애플의 절반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곧 시가총액 4000억 달러대에서 애플을 바짝 추격할 것 같습니다.



구글은 시가총액에서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3086억 달러)를 제쳤습니다. 10여년 전만 해도 구글 경영진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마이크로소프트 눈에 띄지 않게 하라"고 특명을 내리곤 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작심하고 덤벼들면 경쟁 서비스를 단칼에 날릴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었죠. 그런 단계는 이미 넘었습니다.

이제 관심사는 구글이 애플까지 추월하느냐겠죠. 11일 종가 기준으로 애플 시가총액은 4781억 달러. 구글이 3997억 달러니까 784억 달러나 차이가 나지만 수년 전 구글이 애플의 절반 수준이었던 걸 감안하면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에 버금가는 혁신적인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한 양사 간 시가총액 격차는 서서히 좁혀질 거라고 봅니다.



물론 최근 1년 새 구글 주가가 50%나 급등했으니 조정국면을 예상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 아이패드를 내놓아 애플 주가가 치솟는 국면에서 구글 주가가 외면당하다시피 했으니 ‘급등'이라기 보다는 '한꺼번에 올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안드로이드로 모바일 헤게모니를 움켜쥔 게 주가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구글의 주요 수익원은 검색입니다. 이 수익 기반은 단단합니다. 독점이라고 할 정도로 시장점유율이 높습니다. 구글한테 위협요인이라면 '안드로이드 붕괴'겠죠. 삼성+인텔이 타이젠을 추진하는 등 조짐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특허 공유를 전제로 모토로라를 팔고 삼성 시스코와 특허 제휴를 맺었으로써 위협요인을 제거했습니다.

구글은 2011년 4월 CEO가 바뀌었습니다. 에릭 슈미트가 '10년 섭정'을 끝내고 회장으로 물러났고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CEO로 복귀했습니다. 그 이후 3년도 안되는 기간에 모토로라 인수, 구글+ 런칭, 구글 서비스 연계, 구글글라스 공개, 모토로라 매각…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구글의 거침없는 질주를 누가 막을지 궁금합니다. [광파리]

                                                               

2014년 2월 8일 토요일

윈도XP 60일 후에 퇴출… 내버려두면 ‘해커 밥' 된다


윈도 PC를 사용하시나요? 깔려 있는 운영체제(OS)가 혹시 윈도XP는 아닌가요? 윈도XP는 2001년에 나온 낡은 OS입니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 12~13년 전이면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입니다. 이렇게 낡은 OS이다 보니 윈도XP는 웹 발전에 걸림돌이 됩니다. 최신 기술을 적용해도 윈도XP가 탑재된 PC에서는 제대로 구현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OS의 주인인 마이크로소프트마저 퇴출시키려 합니다.



오늘이 2월8일. 정확히 60일 후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XP를 퇴출시킵니다. 윈도XP에 대한 보안 패치를 더이상 해 주지 않습니다. 해커들이 악용할 치명적인 보안 헛점이 발견돼도 내버려 두겠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해커들은 윈도XP가 깔린 PC를 노릴 테고, 윈도XP 때문에 국가나 기업의 기밀이 유출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이 생겨선 절대 안되죠. 서둘러 대비해야 합니다. 그런데 너무 조용합니다.

세계적으로 윈도XP 비중이 얼마나 될까요? 넷애플리케이션이라는 조사기업 자료를 보면 지난달 현재 데스크톱 기준으로 윈도XP 비중은 29%입니다. 데스트톱 10대 중 약 3대가 윈도XP PC라는 얘기지요. 윈도7이 47%로 가장 높고, 윈도XP가 그 다음. 작년에 나온 윈도8은 윈도8.1을 포함해 11%쯤 됩니다. 우리나라는 XP 비중이 세계 평균보다 약간 높다는데… 10대 중 서너 대는 보안에 취약한 윈도XP PC란 얘기죠.

방법은… 컴퓨터 OS를 윈도7이나 윈도8으로 업그레이드 하든지 컴퓨터가 낡았다면 버리고 최신 OS가 깔린 제품을 구입하면 됩니다. 물론 돈이 들겠죠. 그렇다고 그대로 쓰다간 해킹을 당해 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사내에 윈도XP PC가 몇 대나 되는지 파악하고 교체하는데 얼마나 돈이 드는지 파악해 대처해야 합니다. 현재는 사용자 환경이 확 바뀐 윈도8보다는 익숙해진 윈도7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XP 기술지원을 연장한다고 잘못 알고 있는 분도 있습니다. 아닙니다. 예정대로 4월8일 지원을 종료합니다. 다만 윈도XP 기반의 보안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2015년 7월14일까지 지원하기로 했죠. 이것을 잘못 알고 XP PC를 계속 사용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제 60일 남았습니다. 윈도XP를 퇴출시키지 않으면 ‘해커 밥’이 될 수 있습니다. 해커는 취약점 리스트를 옆에 놓고 공격하기도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블로그 글XP 종료 안내 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광파리]
                                                         

2014년 2월 6일 목요일

구글 초기에 차고 빌려줬던 여성, 유튜브 CEO 됐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차고에서 창업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아버지 집 차고에서 애플을 창업한 건 널리 알려진 얘기... 구글도 스탠포드 박사과정 학생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차고에서 창업했죠. 그때 차고를 빌려준 이가 수잔 워지스키(Susan Wojcicki) 부사장인데, 이 여성이 이번에 유튜브 최고경영자(CEO)가 됐습니다.


수잔 워지스키. 1968년생. 한국나이 마흔일곱살. 구글 공동창업자들보다는 대여섯살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야후 CEO가 된 마리사 메이어 만큼이나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인사입니다. 지금까지 구글에서 광고 담당 부사장(SVP)으로 일했는데 이번 인사로 구글 자회사인 유튜브를 맡게 됐습니다.

위지스키는 세르게이 브린의 처형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제부 덕에 출세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위지스키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역사와 문학을 공부했고 산타크루주 캘리포니아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UCLA 앤더슨스쿨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엔지니어들이 우글거리는 구글 경영진에서 드물게 보는 문과 출신입니다.

구글 사번 18번. 초기 멤버입니다. 차고를 빌려준 뒤에 입사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광고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란 말도 듣고 “구글에서 가장 중요한 여성"이란 말도 듣습니다. 포브스는 2011년 이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을 뽑을 때마다 워지스키를 30위 내에 꼽았죠. 애드위크란 주간지는 지난해 첫번째로 꼽았고요.

워지스키는 초기부터 주로 마케팅을 맡았고 애드센스 개발과 유튜브와 애드클릭 인수 때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젠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경영합니다. 유튜브의 지난해 매출은 56억 달러(6조원). 동영상 시장이 열리는 시점에 CEO가 됐으니 매출을 확 늘리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 워지스키는 네 자녀의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광파리]

2014년 2월 5일 수요일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에 ‘귀환’한 것은 아니다


국내 일부 매체가 마이크로소프트 새 CEO 임명 기사에 ‘빌 게이츠의 귀환'이란 제목을 달아놓은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다, 기술고문으로 CEO한테 자문하며 회사 일에 좀더 많이 관여한다. 이 두 가지 팩트 중 어느 쪽을 더 중시해야 할까요? 이사회 의장에서 기술고문으로. 권한이 약해졌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외신을 뒤져봤습니다. 대부분 빌 게이츠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다’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테크크런치는 새 역할에 초점을 맞춘 제목을 달긴 했죠. 저는 최근 사트야 나델라가 CEO로 선임될 것이란 기사를 소개하면서 게이츠가 이사회 의장에서도 밀려나는구나...생각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왜 ‘귀환'이 아닌지 설명해 놨습니다.

워싱턴포스트 기사. 마이크로소프트는 나델라를 CEO로 임명했다고 밝히면서 빌 게이츠가 귀환한다는 소문도 확인했다.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 기술과 제품 방향을 잡는데 ‘좀더 적극적인 역할(more active role)’을 할 거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나델라가 컨슈머 부문 경험이 부족해 빌 게이츠의 자문을 요청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맞았습니다.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 재직 22년 동안 주로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 일했습니다. 최근까지 클라우드 컴퓨팅과 엔터프라이스 소프트웨어 부문을 맡아 대단한 실적을 올렸죠. 그러나 하드웨어나 컨슈머 부문 경험은 부족하다고 하고... 그래서 이사회 측이 'CEO를 맡아 달라'고 하자 빌 게이츠의 기술자문을 받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발표와 소문만 놓고 보면 ‘빌 게이츠의 귀환'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그동안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일에 전념했고 파트타임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 일을 했습니다. 앞으론 좀더 적극 관여할지... 빌 게이츠의 자문이 나델라한테 도움이 될지... 혹시 물러날 때 모양 사납지 않게 배려해준 것은 아닌지...

다시 워싱턴포스트 기사.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이츠가 CEO에서 물러난 2008년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니다. 스티브 발머 체제에서 ‘디바이스 & 서비스'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게이츠는 사실상 6년 동안 테크(IT) 산업에서 벗어나 있어서 복귀할 준비가 안돼 있다. 지난달에는 평생 자신의 재단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겠다는 말도 했다.

게다가 게이츠는 퍼스널 컴퓨터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데 이것은 어떻게 보면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원하는 것과는 정반대이다. 추세는 PC에서 벗어나고 있다.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게이츠는 최근 수년 동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역할을 했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마이크로소프트 문제에 대해 상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시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데 대해 빌 게이츠도 책임 져야 한다는 지적에 동의합니다. CEO인 스티브 발머가 책임 지는 마당에 이사회 의장한테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죠. IBM 출신 사외이사인 존 톰슨은 스티브 발머가 사임 결정을 내리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합니다. 빌 게이츠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하지 않을까요?

빌 게이츠가 회사 일에 좀더 관여할 가능성은 있고, 제품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되겠죠. 빌 게이츠는 의장 때는 20% 시간을 쏟았지만 기술고문으로는 33%를 쏟겠다고 했습니다. 뭔가 새로운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귀환'이란 표현은 맞지 않습니다. 의장은 CEO한테 야단도 칠 수 있고 의사결정도 하지만 기술고문은 자문해줄 뿐입니다. [광파리]

2014년 2월 2일 일요일

마이크로소프트 차기 CEO로 꼽히는 사트야 나델라는 누구?


스티브 발머(57)가 물러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과연 누가 이끌까요? 사트야 나델라 부사장이 새 최고경영자(CEO)로 유력하다고 합니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Satya Nadella. 1967년생, 한국나이 48세. 작년말부터 유력 후보로 꼽혔는데,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 비즈니스 담당 인도계 부사장이란 정도만 알려졌죠.



블룸버그 기사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가 사트야 나델라를 CEO로 임명하고 창업자인 빌 게이츠(58) 이사회 의장을 교체할 거라고 합니다. 후임 의장 유력인사는 존 톰슨(64) 이사. 1981년부터 의장을 맡아온 게이츠가 마침내 내려오나 봅니다. 물러난 뒤에도 제품 개발 등 회사 일에 좀더 깊이 관여할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나델라는 1992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해 클라우드 서비스, 서버, 인터넷 검색 일을 했고, 클라우드&엔터프라이스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후임 의장으로 거론되는 존 톰슨은 IBM과 시만텍을 거쳐 현재 소프트웨어 회사를 경영.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에 합류한 후 날카로운 질문을 많이 했고 발머가 사임 결정을 내리도록 분위기를 조성.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가 금주 초 나델라 CEO 선임 건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 나델라 자문 역할을 할 거라고 합니다. 나델라가 협상을 하면서 이걸 요구했다고 하네요. 또 나델라가 ‘협력적인 스타일’이라서 CEO 교체 후 핵심 엔지니어들이 빠져나가진 않을 거라고 썼습니다.

그런데 나델라가 큰 일을 맡을 준비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3만2천명에 달하는 노키아 직원들을 떠안아 조직을 결속시켜야 하고, 윈도우 인기를 끌어올려야 하고, 구글 애플과 맞서 싸워야 하는데... 준비가 됐느냐, 협력적이면 인기는 얻을지 몰라도 이게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 스티브 잡스가 협력적이었느냐... 이런 얘기.

사트야 나델라에 관한 위키피디아 글. 1967년 인도 안드라 프레데시 주의 주도인 하이데라바드에서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남. 카나타카 마니팔 대학교에서 엔지니어링 전공. 미국으로 건너간 후에는 밀워키 소재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컴퓨터사이언드 석사 학위 취득, 시카고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학위 취득. 결혼했고 세 자녀를 두고 있다.

블룸버그나 월스트리트저널과 달리 월트 모스버그와 카라 스윗서가 만든 리코드는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의 3명 후보 중 가장 유력하다는 정도로 전했습니다. 나델라가 아닌 다른 사람이 CEO가 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습니다. 나머지 2명은 전략 담당 토니 베이츠와 노키아(CEO)로 갔다가 돌아온 스테펜 엘롭입니다. 설마 엘롭이...

나델라는 2011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엔터프라이스를 담당했고, 전에는 온라인 서비스 디비전의 R&D 부사장, 비즈니스 디비전 부사장이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23년 일해 내부 문화를 잘 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용 서비스/소프트웨어를 미래라고 본다면 나델라가 적임자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소비자 지향의 기업으로 변신하려 한다면 나델라의 경험은 적합하지 않다고 봅니다. 윈도우 살려야지, 윈도폰 살려야지… 모바일에서는 이미 애플과 구글에 기선을 제압당한 상태고... 컨슈머 부문에서 얽힌 이런 문제를 나델라가 제대로 풀 수 있을지. 그래서 CEO가 되면 빌 게이츠의 자문을 받으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실리콘앵글이란 매체가 뜬금없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순다 피차이 구글 부사장(SVP)을 최우선으로 꼽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이라면 대~박. 피차이는 구글에서 크롬과 안드로이드를 총괄합니다. ‘윈도/윈도폰 박살 선봉장'이나 다름없는데...영입에 성공한다면 안드로이드 진영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봅니다. 피차이가 구글을 떠나야 할 이유, 적진으로 넘어가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연봉을 대폭 올려준다고 했을까요? 설사 그랬다 해도 구글에서 받는 연봉 역시 평생 쓰고도 남을 정도일 텐데 장수가 명분 없이 적진으로 갈까요? 구글 창업자들이나 다른 임원들과 갈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소문이 사실이든 아니든 실리콘밸리 ‘인도 파워’ 대단합니다. 피차이는 1972년생 인도과기대 출신. 구글+ 담당 빅 군도트라 부사장과 검색 사업을 이끌어온 아밋 싱할 역시 인도과기대 출신입니다. 피차이는 구글 인도계 3인방 중 가장 어린데 안드로이드와 크롬을 총괄하고... 이번엔 마이크로소프트 CEO 협상 영순위란 소문까지... 놀랍습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