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2일 금요일

‘올해의 기업인’으로 선정된 엘론 머스크는 누구?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직후 실리콘밸리에서는 누가 ‘제2의 스티브 잡스'가 될까 관심이 쏠렸습니다. 첫번째로 꼽혔던 사람은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올해 가장 주목받고 있고 ‘제2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이는 제프 베조스가 아닙니다. 엘론 머스크(Elon Musk)입니다.

월간경제지 포춘은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2013년 비즈니스 분야 톱 인물' 1위로 엘론 머스크를 선정했습니다. 제프 베조스(6위)보다 엘론을 먼저 꼽은 것이죠. 이에 앞서 시사주간지 타임도 지난 4월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 100대 인사'를 선정하면서 엘론 머스크를 커버스토리로 내세웠습니다. 머스크는 올해 두 차례나 최고 자리에 올랐습니다.



엘론 머스크는 전기자동차 ‘모델S’를 만드는 테슬라 모터스 창업자/CEO로 널리 알려져 있고 로켓 발사 업체인 스페이스X와 태양열 에너지 업체 솔라시티 창업자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모델S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제2의 스티브 잡스'란 말을 듣죠. 테슬라 주가는 반년새 4배로 뛰었습니다.

엘론 머스크. 1971년 남아공 출생. 아버지는 남아공 사람, 어머니는 캐나다 사람. 열두살 때 컴퓨터 게임을 만들어 500달러에 팔기도 했다고 하죠. 열일곱 살 때 캐나다로 가서 퀸스경영대학 2년 다녔고, 이어 미국 동부 펜실베니아에서 경영학과 물리학을 복수전공했고, 서부로 가서 스탠포드 박사과정에 입학했다가 이틀만에 그만뒀습니다.

곧이어 소프트웨어 회사 집투를 창업했다가 매각했고, 그 돈으로 엑스닷컴을 공동창업했다가 거액을 받고 이베이에 팔았습니다. 그게 바로 전자결제 1위 업체인 페이팔입니다. 머스크는 이때 받은 돈으로 2002년 스페이스X, 2003년 테슬라 모터스, 2004년 솔라시티를 잇따라 창업했는데 이후 돈을 벌지 못한 채 힘든 세월을 보냈습니다.

머스크는 2008년 크리스마스 직전엔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스페이스X 로켓 발사는 세번째 실패했지, 테슬라는 자금 확보에 실패했지, 솔라시티 투자자들은 자금지원 약속을 지키지 않았지, 게다가 자신은 이혼까지 했지… 다행히 스페이스X가 한 달 후 NASA와 10억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포춘은 엘론 머스크를  ‘2013년 비즈니스 분야 톱 인물' 1위로 선정하면서 ‘문화적 영향, 매출 확대 1위, 주가 상승 2위’ 등을 꼽았습니다. 기사는 이렇습니다. 머스크는 2013년에 특히 주목할 만했다. 투자자들과 소비자들은 그가 제시한 아이디어에 열광했고, 테슬라는 세계에서 가장 번창하는 전면 전기자동차 회사로 떠올랐다.

테슬라 매출은 올 3분기까지 1년 전의 12배. 올해 20억 달러 예상. 주가는 4배 이상 올랐다. (최근 모델S에서 세 차례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주춤하지만.) 머스크는 8월엔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구간을 35분만에 달리는 총알기차 ‘하이퍼루프'를 제시했다. ‘올해의 비즈니스 인물’로 선정한 것은 대담함과 불굴의 의지 때문이다.

여기까지입니다. 엘론 머스크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스페이스X가 로켓 발사 업체로 자리를 잡았고 모델S가 전기자동차 혁신을 주도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다 해도 ‘제2의 스티브 잡스'라고 말하기엔 이른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엄두를 내기도 어려운 원대한 꿈을 꾸고 하나씩 실천해 가는 모습은 정말 대단합니다. 더구나 아직 젊습니다. [광파리]

제가 최근에 썼던 엘론 머스크 관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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