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31일 일요일

북한 사이트 탱고다운…6월25일 재공격 예고



어나니니머스 한국 해커들이 북한 사이트 5개를 다운시켰습니다. 토요일인 어제 오후 한 해커가 트위터 멘션을 통해 알려왔습니다. 북한이 '비상상황'을 선언한 직후입니다. 국내외 언론이 많이 썼습니다. 국내 해커들이 북한 사이트를 공격하고 이 사실을 공개하긴 처음일 겁니다. '어나니머스' 해커 이름으로 북한 사이트를 공격한 것도 처음입니다.
북한 사이트 탱고다운은 사실인 듯


어제 오후 5시반쯤 ‘Anonymous Korea' 이름의 해커(@YourAnonNewsKR)가 트위터에 #Tango #Down #Anonymous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북한 사이트 5개를 열거했습니다. 고려항공, 내나라,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벗, 우리민족끼리 등인데, 이런 사이트가 다운됐다는 뜻입니다. 링크를 클릭했더니 한결같이 접속이 안됐습니다. (링크)

북한 사이트 탱고다운에 관해서는 ‘어나니머스_코리아'를 칭하는 해커(@Anonsj)가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해커가 날린 트윗을 보면 3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번 북한 사이트 공격은 예고 없이 진행됐다, 국내 언론은 어나니머스가 아닌 다른 해커의 소행으로 보도했다, 6월25일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하겠다. 이런 내용입니다. (링크)

오늘 새벽에는 다른 멘션이 들어왔습니다. 어나니머스가 했다, 6월25일을 기다려라, 북한의 모든 정부 사이트가 마비될 것이다. 이런 내용의 멘션입니다. 이 해커 역시 6월25일 북한 정부 사이트를 마비시키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막을 테면 막아 보라'는 식으로 공격일을 예고하는 것은 어나니머스 해커들이 자주 쓰는 수법입니다. (링크)

북한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어서 확인하긴 어렵지만 외신 보도와 관련 트윗을 보면 탱고다운은 맞는 것 같습니다. 트위터에서 #OpnorthKorea #Tangodown 등의 해시태그를 클릭해 보면 전 세계 해커들 사이에서 북한 사이트 탱고다운이 제법 화제가 됐습니다. 공격 의도는 모르겠지만 국내외에서 입소문을 내는 데는 확실히 성공했습니다.

사이버 보안 강화 시급 ... 정치적 이용은 안돼

북한 사이트 탱고다운이 어나니머스 해커들의 소행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었습니다. 공격한 해커들은 자신들을 ‘어나니머스'라고 말하는데 한국 어나니머스 ‘본진'을 자처하는 해커들은 ‘그런 적 없다', ‘본진은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어나니머스가 자발적이고 느슨한 해커 조직이다 보니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올해 들어 세계적으로 사이버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국가/기업의 기밀을 빼내기 위한 해킹, 금전적 이득을 챙기기 위한 해킹, 오프라인 갈등이 온라인으로 이어진 사이버 공방전 등이 끊이질 않습니다. 지켜보는 입장에서 두 가지만 지적하겠습니다. 첫째, 사이버 보안 강화가 시급합니다. 둘째, 어떤 경우든 해킹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됩니다. [광파리]

(참고) 무법천지 사이버 전쟁 시대 (2013.3.29)




댓글 5개:

  1. 저기 쓰신 기사를 읽어보니까, 의문점이 많이 생겨서 그러는데,
    어노니머스 코리아와 어노니머스 한국 본진(?) 이건 뭔가요? 한국본진은 누구한테서 인터뷰 하신거에요? 정말 궁금하네요.
    왜 한국그룹이 둘로 나뉘는지도 의문점이구,

    공격했다는 자체를 모른다는게 매우 의문이네요.
    답변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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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점심 약속 많이 비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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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공격의도는 북한 전시상황 선포에 대한 반발(?)입니다. 그래서 급박하게 만들어진 Operation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제가 가장 어이가 없는 부분이

    공격한 해커들은 자신들을 ‘어나니머스'라고 말하는데 한국 어나니머스 ‘본진'을 자처하는 해커들은 ‘그런 적 없다', ‘본진은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헷갈립니다. 한쪽은 어나니머스가 했다고 하고, 다른 쪽은 어나니머스 소행이 아니라고 하고.

    이 부분입니다. 본진을 자처하는 해커는 누구를 말하는 것이죠?

    이번 공격은 한국 Anonymous 몇분들과 중간에 참여한 외국인 분들로 이루어진 공격입니다.

    Anonymous는 일종의 신념같은 것이라서(그룹이 아닙니다) 자기가 Anonymous라고 하면

    Anonymous 인거죠 즉, Anonymous의 이름으로 한 것이면 Anonymous가 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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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의견 고맙습니다. 공격의도는 이해합니다. 급박하게 진행했다는 것도 이해합니다.
      어나니머스라는 게 누가 자격증을 주는 것이 아니어서 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양쪽으로부터 얘기를 들었고...그렇기에 헷갈린다, 모르겠다고 한 겁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해커들 숫자 많지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힘을 합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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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소속감 측면에서 Anon 는 거의 탈레반과 같은것이지요. 중동지역의 탈레반도 내가 탈레반이다 그러면 그냥 탈레반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전쟁에는 전략과 전술이라는것이 존재합니다. Anon라고 선언하고 행동한다면 Anon 의 전략과 전술다움에 대해서 고민하고 행동하지 않을까요? 북한의 전시상황 선포?라면 중국에게 "전쟁날일 없으니 관광객 계속보내라"했을까요? 그런점에서 광파리님의 글에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헷갈린다는 다른 의견도 인정하고 Anon 처럼 계속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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