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6일 목요일

징가 또 적자...소셜게임 한물갔나?


소셜게임 열기가 식어가는 걸까요?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요? 소셜게임 붐을 주도했던 징가(Zynga)가 3분기 연속 적자를 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징가 주가는 25일(현지시간) 40%나 폭락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나스닥 상장 이후 좋지 않은 소식이 끊이질 않고 10달러에 상장한 주가가 이날 한때 3달러 안팎까지 떨어졌는데...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징가는 2007년 7월 마크 핑커스(46)가 설립한 게임 회사. 팜빌 시티빌 등 페이스북 플랫폼용 소셜게임으로 대박을 터뜨렸죠. 소셜게임은 페이스북 등 소셜 공간에서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게 특징... 게임은 공짜로 즐기게 하고 주술약(mojo) 아이템 등 가상재화를 판매해 돈을 법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매출과 이용자가 급증했는데 작년 12월 상장 후에 좋지 않습니다.

징가는 올 2분기에 2280만 달러 또는 주당 3센트 적자를 냈습니다. 작년 2분기에는 140만 달러 흑자. 매출은 2억7900만 달러로 19% 증가했지만 급성장세에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그러자 올해 목표를 낮춰잡았습니다. 이익은 주당 4~9센트, 부킹(가상상품 매출)은 11억5천만~12억3천만 달러. 지난 4월엔 주당 23~29센트, 부킹 14억3천만~15억 달러라고 했다는데...




징가 발표자료 (2012년 2분기 실적)

* 매출은 3억3200만 달러,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
* 부킹은 3억200만 달러,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
* 주당 손실 3센트. 작년 동기 0.00 센트(손익 제로).

2분기에 버블사파리를 런칭하는 등 몇 가지 성과를 거뒀다. 이 게임은 페이스북에서 아케이드게임 1위에 올랐다. 광고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70% 늘었다. 징가 게임 이용자는 최대치. 월간적극사용자(MAU) 3억명. 모바일에서는 일일적극사용자(DAU)가 3300만명에 달하며 최대 모바일 게이밍 네트워크가 됐다. “단기적으로 부킹(가상상품 매출)이 감소하는 등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그럼에도 길게 보면 모바일에서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한다.” 마크 핑커스.




월스트리트저널. 징가는 2분기에 적자를 냈고 연간 목표도 하향조정했다. 그러자 징가 주식이 급락했다. 25일 폐장 후 3.05달러까지 곤두박질했다. 작년 12월 상장가 10달러에 비해 70% 하락. 징가 비즈니스(소셜게임)가 지속가능한지 확신할 수 없게 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소셜게임 붐이) 일시적 유행(fad)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징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회사가 어려워지고 실적 전망을 낮춘 것은 새로운 게임 런칭이 늦어진 데다 페이스북 방침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새로운 게임을 찾기 쉽게 플랫폼을 바꿨다. 그래서 징가 이용자들이 오래 머물지 않고 게임 하러 돌아오는 비율이 낮아졌다.” 지난 1분기의 경우 징가 매출의 92%는 페이스북을 통해 올렸다.

핑커스는 3억 달러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작년 4월엔 주당 14달러에 1억900만 달러 주식을 회사측에 넘겼고 금년 4월엔 1억9200만 달러 상당 주식을 주당 11.64달러에 팔았다. 핑커스는 “왜 주식 팔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소셜게임이 앞으로 더 큰 비즈니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동문서답. 징가는 팜빌 새 버전을 포함해 새로운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징가가 팜빌의 옥수수 재배를 게을리한 탓에 빠르게 시들고 있다. 2분기 매출 3억3200만 달러는 애널리스트 예상 3억4300만 달러를 밑돈다. 2280만 달러 적자. 야심작 더 빌(The Ville)은 런칭이 지연됐고, 마피아워II는 반응이 별로이고, 큰 돈 들여 인수한 드로썸씽은 시들해졌다. 징가는 페이스북이 게임 플랫폼 방침을 바꾼 게 불리했다고 설명했다.

징가의 진짜 문제는 올해 가상상품 매출 목표를 낮춰잡았다는 점이다. 징가는 게임을 공짜로 이용하게 하고 일부 이용자들이 가상상품(가령 팜빌의 트랙터)을 구매한 돈으로 먹고 산다. 지난 1년간 전체 이용자는 늘었지만 이런 매출은 10% 줄었다. 가상상품은 생존가능한 비즈니스 전략이 아닐 수 있다. 사람들은 언젠가는 가상상품에 돈 쓰기를 멈춘다.

징가와 페이스북은 긴밀하게 묶여 있다. 초기에는 징가 게임은 페이스북 플랫폼에서만 즐길 수 있었다. 페이스북은 징가 가상상품 매출의 30%를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간다. 광고를 제외하곤 가장 큰 수익원이다. 한때는 페이스북 10대 소셜게임 중 징가가 7개를 차지하기도 했다. 징가는 자체 플랫폼을 구축해 페이스북으로부터 독립하려 하지만 아직은 멀었다.




이것 저것 읽으며 메모했습니다. 징가가 어려워지자 “소셜게임은 일시적 유행(fad)이었나" 하는 얘기도 나옵니다. 물론 열기가 예전같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유행이었다고 단정할 근거는 부족합니다. 징가가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독립하는 과정에 진통을 겪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창업자/CEO인 핑커스가 상장 전후에 주식을 처분하면서 신뢰를 잃은 것도 원인으로 보입니다. [광파리]


댓글 없음:

댓글 쓰기